결혼, 남자의 ‘심장 건강’에 어떤 영향?

결혼 여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남녀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평생 싱글로 사는 남성은 기혼 남성보다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두 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대 연구진은 45세 이상 성인 6,8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기존 연구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 중 심부전 진단을 받은 환자 94명의 기록을 비교했다. 이들을 약 5년 동안 추적해 평균적인 생존 기간을 살펴본 결과, 평생 미혼으로 산 남성은 심부전 진단 후 5년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기혼 남성보다 약 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의 경우에는 결혼 여부와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 위험 사이에 연관성이 보이지 않았다.

심장으로 가는 혈액 공급이 갑자기 막혀 발생하는 심장마비와 달리, 심부전은 근육이 약해져 신체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생기는 만성질환이다. 예후가 좋지 않아 심부전 발생 후 평균 5년 생존율을 50% 이하 정도로 낮다.

연구진은 사회적 상호작용과 고립이 전반적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남성들은 자신의 건강을 돌보고 때 맞춰 약을 챙겨먹는 등의 관리에 있어 배우자에게 의존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저자인 콜로라도대 카타리나 레이바 박사는 “의사로서 의학적 위험 요인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환자의 삶의 맥락에서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인구가 점점 고령화되고 수명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에, 노화 과정을 통해 어떻게 사람들은 가장 잘 지원할 수 있는지 결정하는 것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는 3월 4일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회의(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s Annual Scientific Session)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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