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식 S라인 몸매…SVF도 함께 이식해야

줄기세포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4] 이식된 지방 생착률 높이고 볼륨감도 기대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어느 시대나 미(美)의 기준이 존재한다. 15~16세기 르네상스 시대에는 부를 나타내는 풍만한 몸매를 지향했으며, 빅토리아 시대에는 날씬한 허리를 위해 코르셋으로 허리를 꽉 조였다. 1920년대 들어서는 중성적인 미를 추구했으며, 1930~1950년대까지는 글래머러스한 몸매가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1980년대부터는 마르면서도 적당히 굴곡진 체형이, 2000년대 들어서는 풍만한 가슴과 엉덩이를 가졌지만 허리와 다리는 마른 체형이 미의 기준이 되었다.

시대별로 바뀌어 온 미의 기준 속에서도 바뀌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가슴과 엉덩이는 크면서도 허리는 잘록한 일명 ‘S라인 몸매’다. S라인은 가슴-허리-엉덩이로 이어지는 여성 몸매의 곡선미를 지칭하는 단어로, 대부분 시대에 미의 기준이었다.

◇ 지방이식, 볼륨감 높이고 체형 조절 효과 기대

2023년 여성들의 워너비 몸매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러한 여성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시중에 다양한 미용 시술 방식이 출시돼 있다.

여러 옵션 중 체형을 가장 빠르게 교정할 수 있는 것은 ‘지방이식’이다. 지방이식은 지방이 충분한 곳, 즉 내 몸 중 살찐 부위에서 지방을 빼내어 지방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가슴, 엉덩이 등으로 옮겨주는 수술이다.

지방이식은 빠르게 체형 교정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이어트를 열심히 해도 잘 빠지지 않는 아랫배와 옆구리, 허벅지 안쪽 및 외측 부분 등은 지방 추출을 통해 날씬해질 수 있다.

◇ 지방이식 효과 높이려면 ‘SVF’도 함께 넣어야

지방이식의 가장 문제는 ‘추출한 지방이 이식 부위에 얼마나 잘 자리잡느냐’는 것이다. 이를 생착률이라고 한다. 이 생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방이식 후 지방세포가 몸으로 흡수되지 않고 오랜 기간 살아남아야 한다.

지방을 이식하고 나면 주변에서 모세혈관이 자라며 생착이 이루어지는데, 지방세포만 단독으로 넣어주게 되면 새로운 혈관 생성 기능이 부족해 조직에 쉽게 흡수돼 버린다.

지방세포와 SVF(Stromal Vascular Fraction)를 함께 넣어주면, 지방이식의 한계점을 개선할 수 있다. SVF는 지방유래 줄기세포와 더불어 각종 성장 인자들이 함께 속해 있으므로, 새로운 혈관을 생성해 주고 혈액공급을 촉진한다. 또 조직을 분화시키고 재건하는 등의 역할을 함께 수행해 지방세포가 더욱 오래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SVF 추출 방법 및 구성 요소(왼쪽), SVF 지방이식을 통한 체형 교정(오른쪽)

가슴 지방이식을 예로 들면, 지방세포만 이식한 경우에는 생착률이 30~50%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시술 직후에는 볼륨감이 눈에 띄게 증가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볼륨감이 점점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시술 전 가슴음압기기를 적용해 가슴방 공간을 확대해 지방세포가 잘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지방세포와 SVF를 함께 이식하면 생착률은 70~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가슴음압기기를 적용하고 SVF와 지방을 함께 이식하면 주입한 지방이 잘 자리잡아 처음부터 오래도록 볼륨감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 지방이식 시술 전 지방 들어갈 공간 만들면 효과 극대화

SVF 지방이식의 효과를 높이는 첫째 방법은 지방이 잘 살 수 있도록 이식할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주는 것이다.

납작하고 평평했던 피부 아래에 갑자기 많은 양의 지방을 넣어주려고 하면 피부의 긴장도 때문에 지방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 시술 전 피부에 음압 자극을 주어 지방이 들어갈 공간을 늘려준 후 지방을 주입하게 되면, 지방이 부드럽게 잘 주입돼 생착률을 약 15% 가까이 높일 수 있다.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이 부분은 임상 연구로도 입증됐다. 영국 캠브리지대(University of Cambridge School)의 성형 및 재건학과 디미트리오스 아시마코폴로스(Dimitrios Asimakopoulos)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유방 재건을 위한 지방이식에서 일반 지방이식의 경우 생착률은 45%인 반면 SVF 지방이식의 경우 61%의 생착률을 보였다. 이와 함께 피부의 긴장도도 완화돼 통증도 비교적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방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진 만큼 많은 양의 지방을 넣을 수 있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조금 더 높은 볼륨감을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평가됐다. 주입한 지방의 양이 많으니 그만큼 잘 생착할 수 있는 지방세포의 수도 많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이식은 1회 시술 후 경과에 따라 2회 시술을 진행하기도 하기 때문에, 초기에 다량의 지방세포가 이식 부위에 잘 생착된다면 1회 시술만으로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한편, 마른 체형도 SVF 지방이식이 가능하다. 보통은 복부나 허벅지에서 지방을 채취해 이식하지만, 전체적으로 마른 체형을 가지고 있어 복부와 허벅지를 포함해 지방을 채취할만한 곳이 없다면 수술 전 사전 관리를 통해 체지방량을 증가시킨 후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김용주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