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토끼 랄프를 구해줘’… 동물대체시험법 제정 촉구, 6만명 서명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전시회. 실험으로 오른쪽 시력을 잃은 토끼 랄프가 서명용지를 들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화학물질, 의약품, 식품 등 안전성을 입증하기까지 통상 동물실험이 진행된다. 동물실험에는 토끼, 설치류, 조류 등 다양한 동물들이 이용되는데 2021년 국내 동물실험에는 약 488만 마리의 동물이 이용됐다. 전년도에 비해 17% 정도나 늘었다.

인간의 편리를 위해 동물을 이용하는 동물실험을 둘러싼 윤리 논쟁은 최근 들어 가속화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제품 생산 과정에서 동물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주요 선진국도 동물대체시험 기술개발 및 상용화 방안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동물대체시험법은 동물을 실험에 사용하지 않으며 의약품과 화장품 등의 안전성 및 효과성을 평가할 수 있는 과학적 시험법으로 3D 프린팅, 세포배양, 빅데이터 분석, AI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국내에서도2020년 남인순 의원이 ‘동물대체시험법의 개발, 보급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국제동물보호단체인 한국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은 31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법 제정안 통과를 위한 ‘실험토끼 랄프와 시민들의 목소리’ 전시회를 열고, 법 제정을 촉구하는 6만 6000여명의 서명을 국회와 정부 측에 전달했다.

전시회에 등장한 토끼 랄프는 HSI가 동물실험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화 ‘랄프를 구해줘’의 주인공이다. 영화는 화장품 실험실에서 테스터로 일하는 토끼 랄프의 삶을 다룬 단편 영화다. 2월 8일에는 동물대체시험법 제정안 통과를 위한 토론회가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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