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조롱 영상 올린 美 간호사들, 병원서 쫓겨나

에모리병원 측 "간호사들 무례했다" 유감 표시

영상 플랫폼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에모리병원 전 직원들의 환자 조롱 틱톡 영상

진통·분만 환자를 담당하는 미국 간호사들이 영상 플랫폼 틱톡을 통해 ‘환자의 싫은 점(ick)’에 대해 업로드하며 사람들의 분노를 샀다.

미국 애틀랜타 주에 위치한 에모리헬스케어 산하 병원 소속 간호사들의 이 같은 행동에 에모리헬스케어는 “소속 간호사들이 무례하고 전문가답지 못한 발언을 했다”며 “해당 영상과 관련 있는 직원들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에모리헬스케어는 지난주 금요일 페이스북을 통해 올린 성명에서 해당 직원들을 ‘전 직원’으로 표현하며 해고 조치를 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애틀랜타 간호사단체는 환자들을 조롱하는 영상으로 지역 일부 간호사들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원본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틱톡, 유튜브, 트위터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공유되면서 해당 영상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틱톡의 한 공유 영상에서만 200만 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영상에서 간호사들은 임산부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한 간호사는 “아기가 자신의 손에 있으면서 나한테 몸무게가 얼마인지 물어볼 때 혐오를 느낀다”고 말했고, 또 다른 간호사는 “유도 분만하러 와서 샤워해도 되는지, 식사해도 되는지 물어보는 게 싫다”고 말했다. 이들 간호사들은 임산부들이 선택한 진통제, 담요 요구 등에 대해서도 조롱했다.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번지면서 사람들의 분노를 촉발했다. 한 틱톡 사용자는 “내가 싫어하는 것(ick)은 의료분야에 종사하면서 환자들에게 연민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사용자는 “아기의 엄마로서 슬프고 불안한 감정이 든다”고 말했다.

에모리헬스케어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으로 환자들이 보살핌과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며 “모든 환자들은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연민의 감정과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의료진들에게 보살핌 받을 자격이 있다”고 유감을 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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