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한 1분’ 하루 3회, 암 사망위험 40%↓

“운동이 다가 아냐”…‘활기차고 간헐적인 생활방식 신체활동(VILPA)’ 중요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숨을 헐떡이며 달리는 등 ‘짧고 격렬한 신체활동’도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상 업무 중 틈틈이 하는 1분 동안의 ‘짧고 격렬한 신체활동’이 수명을 상당 폭 연장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대 찰스퍼킨스센터 등 국제 연구팀에 따르면 1~2분에 걸친 짧고 격렬한 신체활동을 하루에 3~4회 하면 암 등 모든 원인으로 숨질 위험을 최대 40%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런 신체활동은 심혈관병으로 숨질 위험도 최대 49%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짧고 격렬한 신체활동을 ‘활기차고 간헐적인 생활방식의 신체활동(VILPA)’이라고 명명했다. 연구팀은 약칭 ‘빌파’(VILPA)의 좋은 사례로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힘껏 달리기, 급한 심부름을 할 때처럼 힘차게 걷기, 아이들과 함께 온 힘을 다해 게임하기 등을 꼽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일상생활의 일부로서의 짧고 격렬한 신체활동의 이점을 정확히 측정한 첫 사례다. 연구팀은 “별도로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거나 헬스클럽에 가는 걸 썩 좋아하지 않는 40대 이상 등 상당수 사람들에게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또 “종종 숨을 헐떡일 정도로 움직이면 일찍 숨질 위험이 크게 낮아진다. 심박수를 1분 정도 높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상적인 신체활동은 꽤 많다”고 덧붙였다. 부담스러운 시간 투자와 준비, 헬스클럽 회원 자격, 특별한 기술 등이 불필요하다. 좀 더 활력 있게 걷거나 집안일을 할 때 속도를 높이면 된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여기에는 참가자들의 일상 활동과 심혈관질환과 암으로 인한 사망률도 포함됐다. 연구팀은 손목에 착용하는 추적기(tracker) 데이터를 사용해 2만 5241명의 ‘운동하지 않는 사람들’의 신체 활동을 측정했다. 이들은 휴식 시간에 어떤 스포츠나 운동을 별도로 하지 않는다고 밝힌 사람들이었다. 이들의 활동은 모두 일상생활의 일부로 수행하는 부수적인 신체 활동이었다. 참가자들의 약 89%는 VILPA를 한다고 답변했다. 이들 가운데 약 93%는 이런 신체 활동을 최대 1분씩 지속했고, 매일 평균 8회 했고, 하루에 총 6분 동안 했다. 각 신체 활동을 지속한 평균 시간은 약 45초였다.

연구 결과, 하루에 최대 11회에 걸쳐 이 짧고 격렬한 신체활동을 한 사람은 전혀 하지 않는 사람보다 심혈관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약 65%, 암 관련 사망 위험은 약 49% 각각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 중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6만 2344명도 이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참가자들은 모두 활동 모니터 장치를 7일 동안 착용했다. 연구에는 영국 옥스퍼드대 빅데이터연구소,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글래스고대, 서든덴마크대, 캐나다 맥마스터대 등이 참가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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