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도 피곤…젊은 층 5대 건강 이슈는?

우울증, 만성피로 등 시달려...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 먼저

젊은 나이여도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을 방관하면 건강을 위협 받을 수 있다. [사진=fizkes/게티이미지뱅크]
“요새 애들은 왜 그 모양이야”란 말은 어느 시대에나 있었다지만, 문제되는 포인트는 시대별로 다르다.

기성세대는 2030세대의 ‘무기력감’, ‘열정 부족’ 등을 말한다. 젊은 세대는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처지가 기존 세대와 다르다고 생각한다. ‘삼포세대’라는  M세대에 이어 금수저, 불로소득, 소셜네트워크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등으로 Z세대 역시 허무주의에 빠지는 일이 잦다. 이는 청년층의 건강 적신호로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7~2021년 자료에 의하면 우울증 환자는 2030 젊은 층에서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대는 5년 전보다 127.1%, 30대는 67.3% 폭증했다. 젊기에 건강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긴 어렵지만 관리에 소홀하면 만성적인 건강 이슈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에 의하면 20~30대는 우울증, 만성피로, 고혈압, 고지혈증, 빈혈 등을 많이 겪고 있다.

국내 20~30대 청년층 25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젊은 나이에도 수축기 혈압 130mmHg, 이완기 혈압 80mmHg 이상이면 심장병, 뇌졸중 위험이 20% 증가한다. 정상 혈압은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이 각각 120mmHg, 80mmHg 미만, 고혈압은 140mmHg, 90mmHg 초과 상태다. 정상 혈압과 고혈압 사이는 경계혈압이다. 젊은 사람도 경계혈압에 이르면 건강에 주의가 필요하다.

고혈압약을 복용하면 혈압 수치를 조절할 수 있다. 박 교수는 “혈압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고 우려하는 젊은 환자들이 있다”며 “국물 안 먹기, 적정 체중 유지하기, 운동하기, 절주 및 금연하기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정상 혈압을 유지할 수 있다. 약을 복용하든 생활습관을 개선하든 중요한 건 정상 혈압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콜레스테롤 수치도 젊었을 때 관리해야 한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젊은 사람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240mg/dL 이상이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한다. 이상지질혈증은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HDL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4가지 중 하나 이상이 이상 소견을 보인다는 의미다.

박 교수는 “일반적으로 이상지질혈증은 남성에서 발생 빈도가 높다”며 “남성은 20대 중반부터 4년에 한 번씩 이상지질혈증 검사를 받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여성은 40세 이상부터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되니 검사를 꾸준히 받도록 한다.

빈혈은 반대로 여성에게 흔하다. 20~30대 여성 10명 중 1명은 빈혈 환자다. 헤모글로빈 수치를 측정했을 때 여성은 12g/dL, 남성은 13g/dL 미만일 때 빈혈이다. 여성은 철 결핍성 빈혈이 특히 많은데, 이는 두세 달간 철분제를 복용하면 치료 가능하다. 박 교수는 “빈혈이 장기간 지속되면 심혈관질환,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며 “철분제를 빠르게 복용해 정상 헤모글로빈 수치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주 이상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우울, 슬픔, 절망을 느낀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 젊은층은 우울증 진단 시 진학, 취업 등에 불이익을 받을까 병원을 피하는 사례들이 있다. 의료법상 정신건강 관련 진료기록은 본인 동의 없이 열람이나 회람이 불가능하니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최근 10년간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청년도 늘었다. 병원에서 피검사를 받으면 빈혈, 간기능 저하, 내분비 문제, 갑성산 기능 저하 등 피로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결핵처럼 숨어있는 질환이 의심될 땐 흉부 엑스레이를 찍어야 한다.

젊은 층은 대부분 이런 검사에서 정상 소견을 얻는다. 만성피로의 원인은 수면 부족, 정서적 문제, 체력 저하 등에 있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커피를 마시면서 체력을 쥐어짜 맡은 일을 감당하려면 자율신경기능이 저하돼 기능성 위장장애, 어지러움, 손발 저림, 만성 피로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만성피로를 개선하는 약은 없으니 체력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일과 스트레스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3~6개월 정도 꾸준히 운동하면 체력이 향상되고 자율신경계도 회복된다. 각종 이상 증상도 사라질 수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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