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숭이두창 위기경보 ‘주의’ 단계 유지

WHO "일부 지역서 전파 지속, 차별·낙인 위험"

원숭이두창 3차원 이미지
원숭이두창 3D 그래픽 이미지 [사진=Dr_Microbe/게티이미지뱅크]
지난 1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두창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질병관리청은 3일 국내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도 ‘주의’ 단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WHO가 7월 23일 원숭이두창 PHEIC를 선포한 이후 전 세계 환자 발생이 감소하는 등 상황에 많은 진전이 있었다. 아직 일부 지역에서 전파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WHO는 ▲취약집단에서 감염이 크게 발생할 가능성 ▲차별 및 낙인이 찍힐 위험 등을 이유로 PHEIC를 유지하기로 했다.

국내 방역당국은 WHO의 이러한 입장을 검토해 국내 위기경보를 주의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1일 개최된 위기평가회의에서는 환자 발생, 영향력, 방역역량 등을 고려했을 때 원숭이두창의 종합 위험도를 ‘낮음’으로 평가했었다.

원숭이두창에 대한 국내 방역은 현재 검역, 검사, 백신 및 치료제 확보 중심으로 꾸려진 상태다. 6월 8일에는 원숭이두창을 ‘2급 감염병’으로 지정했고 같은 달 22일에는 원숭이두창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설치했다. 원숭이두창 발생 국가 27개국에 대해서는 ‘검역 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원숭이두창 발생이 빈발했던 상위 10개국(영국, 스페인, 독일, 포르투갈, 프랑스, 미국, 브라질, 네덜란드, 페루, 캐나다) 입국자에 대해서는 발열 기준을 37.5도에서 37.3도로 강화했다.

의심 환자에 대한 검사는 2016년 개발된 진단·검사법을 활용 중이며 진단시약 5400명분을 확보한 상태다. 7월 15일에는 치료제인 테코비리마트 504명분을 도입했고, 같은 달 20일에는 3세대 두창 백신인 진네오스 5000명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서는 앞서 두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현재는 환자가 없다. 단, 해외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질병관리청은 해외동향 파악과 감시를 지속할 예정이다. 입국자는 귀국 후 21일 내에 피부 발진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1339로 전화해 상담을 받아야 한다.

현재까지 발생한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91개국 7만6645명으로, 미국이 2만8492명으로 가장 많다. 브라질 9226명, 스페인 7317명, 프랑스 4098명 등이 그 다음 순이며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발생은 69건에 그친다. 전 세계 원숭이두창 위험은 ‘중간’ 수준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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