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변 후 손 ‘잘’ 씻는 성인 1.4% 불과…평균 손씻기 9초

손 씻기 실천율 66%, 비누 이용한 실천율은 30%

손을 대강 씻으면 위 그림처럼 잘 씻기지 않는 부위들이 존재한다. 손을 씻을 땐 30초 이상 비누로 꼼꼼하게 문지른 뒤 씻어내야 한다. [그림=질병관리청]
내년 봄이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팬데믹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건데, 한 가지 아쉬운 지점이 포착된다. 국민들의 위생수칙이 흐트러질 가능성이다.

손 씻기 수칙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 실천율이 감소했다. 질병관리청이 국제한인간호재단과 함께 수행한 ‘2021년 지역사회 감염병 예방행태 실태조사’에 의하면 용변 후 손 씻기 실천율이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

2021년 10월 19일부터 11월 12일까지 성인 2353명, 초등학생 1056명을 대상으로 관찰조사를 진행하고, 전국 공중화장실 1248곳을 대상으로 환경조사를 시행한 결과다.

그 결과 성인의 손 씻기 실천율은 66.3%로, 전년(75.4%) 대비 9.1%p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 초등학생의 실천율은 69.6%였다.

용변 후 비누를 사용한 손 씻기 실천율은 성인이 30.6%로 전년(28.0%) 대비 2.6%p 증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물로만 씻는 비율이 35.7%로 더 높았다. 초등학생은 29.2%로 성인보다 비누를 이용한 비율이 낮았다.

비누를 이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은 ‘올바른 손 씻기’ 실천 비율은 성인이 1.44%, 초등학생이 1.23%로 매우 낮은 수치를 보였다. 성인의 평균 손 씻기 시간은 9.15초, 초등학생은 8.74초였다.

질병청은 공중화장실의 비누 구비 및 세면대 청결도 등 시설 환경도 점검했다. 그 결과, 86.9%의 화장실이 비누를 구비하고 있었으며 화장실 바닥과 세면대 등도 대체로 청결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손 씻기 실천율은 화장실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도 확인됐다. 비누가 설치된 화장실(46.9%)은 설치되지 않은 화장실(29.7%)보다, 위생수칙 홍보물이 있는 화장실(34%)은 그렇지 않은 화장실(27.6%)보다 비누를 이용한 손 씻기 실천율이 높았다.

앞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되면, 국민들이 위생수칙에 더욱 느슨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조사 결과 역시 손 씻기에 대한 교육과 홍보 전략이 더욱 적극적으로 시행돼야 하며, 공중화장실의 비누 및 홍보물 설치가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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