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 최고 위험 요인은 ‘나이’…고령층 실명 원인

시력저하, 암점, 변형시 갑자기 나타나면 안과 진료 반드시

시력이 떨어졌거나 사물 일부가 보이지 않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사진=Kiwis/게티이미지뱅크]
오는 24일은 ‘세계망막의 날’이다. 망막에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으로 심각한 질환이 ‘황반변성’이다.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부에 문제가 생겨 시력장애가 생기는 눈병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7~2021년 황반변성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보면 매년 황반변성 환자가 늘고 있다. 2017년 16만6007명에서 2021년 38만1854명으로 130% 증가했다. 연평균 23.2% 늘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7년 4만3851명에서 2021년 12만576명으로 175% 늘어났다. 그 다음은 50대 126.4%, 80세 이상 117.6% 순이었다.

가장 최근 통계인 2021년 기준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에서는 70대가 32.9%(12만5642명)로 가장 많았다. 60대는 31.6%(12만576명), 80세 이상은 18.6%(7만1164명)으로 고령층에서의 유병률이 높았다. 전체 진료인원의 83.1%가 60세 이상에서 발생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정은지 교수는 “노인성 황반변성은 주로 50대 이후 발병하며, 선진국에서 60세 이상 인구 실명의 주요 원인”이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병으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노인 인구 증가와 함께 황반변성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반변성이 생기는 가장 확실하고 강력한 위험인자는 ‘나이’다. 흡연, 자외선 노출, 유전적 요인, 염증 관련 요인, 비만 등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발생 원인은 알 수 없다.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황반변성이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주요 증상은 시력저하, 암점(사물 일부가 보이지 않는 증상), 변형시(사물이 변형돼 보이는 증상) 등이다. 정 교수는 “황반부는 안구 내 신경층인 망막에서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중심 시력저하, 암점, 변형시 등이 갑자기 나타나면 안과 검진을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평소에는 예방을 위해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고 관리를 해야 한다. 건성 황반변성은 장기적인 관리 외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으나 습성으로 진행되면 항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 안내 주사술을 시행한다. 이를 통해 진행을 억제해야 시력을 보존할 수 있다.

정기검진 외에 스스로 자가검진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암슬러 격자(가운데 점이 있는 격자)를 통해 증상 변화가 포착되면 망막전문의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 금연, 자외선 차단, 적정 체중 유지, 항산화성분이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 섭취 등도 도움이 된다.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지중해식 식단이 황반변성 진행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루테인, 지아잔틴, 항산화제를 포함한 영양제 복용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습성 황반변성은 치료하지 않으면 중심 시력이 빠르게 소실되며, 한번 일어난 황반 손상은 정상으로 되돌리기 어려우니 정기적인 안과 검진과 적절한 치료,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시력을 보존하도록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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