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원 아내, 뽕잎 섭취 후 사망했다” 부검 결과 논란

"뽕잎, 치명적 부작용 없을 것" 반대 의견도

톰 매클린톡 미국 하원의원 [사진=톰 매클린톡 페이스북]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하원의원 부인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 사실 조사에 나선 검시관은 보조식품인 뽕나무 잎이 사망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톰 매클린톡 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지난해 12월 15일 캘리포니아 엘크그로브에 위치한 자택에서 부인인 로리 매클린톡이 사망한 것을 발견했다.

미국 KHN이 24일 공개한 검시관 부검 보고서에 의하면 61세에 사망한 로리의 사망 원인은 위장관염으로 인한 탈수다. 검시관은 로리의 배에서 뽕잎이 발견됐으며, 이를 섭취한 부작용으로 위장관염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뽕나무는 중국, 인도 등 특정 지역에서 자생하는 나무로 열매, 잎, 나무껍질, 뿌리 등이 식용으로 쓰인다. 미국에서는 당뇨와 고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체중 감량 등을 돕는 건강보조식품으로 이를 섭취하는 사람들이 있다. 로리가 뽕잎을 어떠한 형태로 섭취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일반적으로 캡슐, 알약, 차 등의 형태로 섭취한다.

지난 2017년 37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연구에 의하면 뽕잎 섭취는 설사,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로리의 사례처럼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미국 독극물 관리당국에 의하면 지난 10년간 뽕잎 섭취로 인한 사망자 보고는 없었다.

미국 내분비학자인 스콧 아이작스 박사 역시 뽕잎 섭취로 치명적인 상태에 이를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뽕잎의 치사성에 대해 성급한 결론을 도출해선 안 된다는 설명이다.

단, 대부분의 임상의들이 당뇨병 치료 등을 목적으로 뽕잎 섭취를 추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효과를 입증할만한 임상 데이터가 없다는 것.

로리의 사망으로, 미국 의회는 의약품이 아닌 식품으로 분류되는 식이보충제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소비자에게 제품에 포함된 성분의 양이나 혼합물 등의 정보가 제공되지 않고 있으며 엄격하고 과학적인 안전검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의 논란과 관련, 톰 하원의원은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그는 아내가 평소 건강한 삶을 살고 있었다고 밝혀 갑작스러운 죽음에 의구심을 더했었다. 그는 NBC를 통해 “아내가 헬스장을 이용하고 있으며 평소 조심스럽게 식이요법을 진행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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