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보다 남성의 뇌 노화가 빠르다”(연구)

심혈관질환이 뇌 노화에 영향 미쳐

심혈관 건강, 남녀 성별, 뇌혈관 질환 위험도 등이 뇌 노화에 영향을 미쳤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심혈관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은 뇌 노화가 더 빨리 진행될 수 있으며, 남자의 뇌가 더 빨리 노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UCL(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연구진은 머신러닝(인간의 학습 능력과 같은 기능을 컴퓨터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기술)을 이용한 MRI 스캔으로 뇌 나이를 추정해 뇌 노화의 여러 위험 요인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영국의 치매 연구 기관 알츠하이머 리서치(Alzheimer’s Research UK)가 지원하는, 뇌 건강 및 치매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 프로젝트 인사이트 46(Insight 46)에 참가한 69-72세 성인의 뇌 나이를 추정했다. 이 연구는 알츠하이머 리서치의 최고의료책임자 존 쇼트 교수가 주도했다.

연구 참가자들의 추정 뇌 나이는 46세에서 93세까지로 다양했다. 이들은 심혈관 건강이 나쁠수록 뇌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나이의 여성에 비해 남성의 뇌는 더 노화된 경향이 있었다. MRI 상 뇌혈관질환(cerebrovascular disease) 위험이 높은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젊을 때 고혈압이 있으면 뇌 건강이 나빠질 것을 예측한 쇼트 교수의 이전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또 연구진은 뇌 나이가 많을수록 혈중에 NfL(neurofilament light protein) 농도가 높은 것을 발견했는데, 신경세포 손상으로 인해 NfL 농도가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는 신경퇴화의 유용한 지표로 인식되고 있다.

뇌 나이가 많을수록 인지 테스트에서 약간 더 낮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향후 2년 동안 뇌 수축(위축)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인지저하나 기타 뇌 관련 질환 위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임상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쇼트 교수는 “이번 연구에 참가한 사람들의 실제 나이가 모두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컴퓨터 모델로 예측한 뇌 나이는 아주 큰 차이가 있었다”며 “이 기술이 뇌 노화가 가속화될 위험에 있는 사람들을 식별하는 유용한 도구가 되어, 뇌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예방 전략을 조기에 제공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의학 저널 ‘랜싯 건강 장수(The Lancet Healthy Longevity)’에 ‘Life course, genetic, and neuropathological associations with brain age in the British 1946 birth cohort: a population-based stud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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