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질삐질… 긴장하고 당황하면 땀나는 이유

긴장할 때 온몸에서 땀이 나는 것은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포식자들을 피하는 수단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위험에 처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무더운 여름 끈적 끈적한 땀으로부터 ‘해방’되길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 날씨가 덥지 않은데도 땀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심리적인 이유로 땀을 흘리는 사람들이다.

 

땀은 대체로 온도 상승이 주 원인이다. 날씨가 덥거나 운동으로 체온이 올라가면 땀을 흘리게 된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해야 한다거나 번지점프대 위에 서있다면 손바닥이 땀으로 흥건해지거나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히는 사람이 있다. 심리적이 이유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호주 울런공대 연구팀이 긴장되는 상황을 연출해 을 흘리도록 유도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20년 이상 땀 연구를 해오고 있는 이 대학의 나이젤 테일러 박사는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의 사칙원산을 활용해 땀을 흘리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사칙연산 능력이 뛰어나지도 뒤처지지도 않는 보통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약간 복잡한 문제가 주어졌을 때 을 흘리기 시작했다. 왜 이처럼 당황하거나 긴장하면 땀이 나는 걸까.

 

땀은 열과 깊은 연관관계에 놓여있다. 운동을 하고 나면 생리적인 냉각 기능이 작동해 열을 배출할 목적으로 땀이 난다. 이럴 때 심리적인 요인도 함께 작용할 수 있다. 가령 다른 사람과 함께 운동할 때 경쟁심이 생긴다면 이러한 감정도 땀을 촉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리 몸에는 아포크린과 에크린이라는 두 종류의 땀샘이 있는데 아포크린은 대체로 겨드랑이와 생식기에 위치하며 단백질과 지방질로 구성된 끈적끈적하고 걸쭉한 땀을 생성한다. 반면 에크린은 몸 전체에 분포해 있으며 물과 소금으로 구성돼 있다. 과학자들은 에크린은 열을 식히기 위해, 아포크린은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기인해 땀을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연구팀은 두 가지 타입의 땀이 모두 에크린에서 생성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아세틸콜린이라고 불리는 신경전달물질에 의해 제어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연구팀은 이를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다고 했다. 긴장할 때 이 나는 것은 포식자들을 피하는 수단이 된다는 것이다. 땀으로 미끄러워진 몸을 포식자들이 잡기 어려워진다는 논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심리적인 이유로 나는 땀은 다른 사람을 돕는 수단이 된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의 한 연구팀이 트레드밀 위에서 뛴 사람들의 땀과 스카이다이빙을 한 사람들의 땀을 수집해 실험한 결과다. 그 결과 트레드밀 위에서 뛴 사람들의 땀 냄새를 맡았을 때는 실험참 가자들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스카이다이빙을 한 사람들의 땀 냄새를 맡을 때는 ‘경계’와 연관이 있는 뇌 영역이 활성화됐다. 땀 냄새만으로 다른 사람이 위험에 처했다는 것을 감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이유로 발생하는 신경증적인 땀은 어떻게 제어할 수 있을까. 대부분 신경과민에서 비롯된다. 스스로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상해 부정적인 방향으로 상황을 확대 해석하는데서 비롯될 가능성이 높다. 지레 겁을 먹거나 걱정하는 습관을 개선면 이런 땀을 줄일 수 있다. 일상에 큰 불편이 있다면 병원에서 적절한 다한증 치료를 받는 방법도 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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