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나쁘면 관절염 통증 도진다” 사실일까? (연구)

아직도 논쟁 중...연구 결과 놓고 환자 불만도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남성 관절염 환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날씨가 관절염 통증을 악화시킨다는 오랜 통념은 상당 수준 사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로버트 쉬멀링 박사(명예교수)는 ‘하버드 헬스 퍼블리싱’의 블로그에 기고한 글에서 최근 3건의 연구 결과, 날씨가 관절염 통증의 악화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쉬멀링 박사는 하버드대 의대에서 30여 년 동안 류마티스 관절염 임상 진료·교육·연구 활동에 종사했다. 2019년 진료 업무에서 은퇴한 뒤 하버드대 의대가 공식 운영하는 건강정보 사이트 ‘하버드 헬스 퍼블리싱’의 수석 에디터로 일하고 있다.

날씨가 궂으면 관절염 통증이 악화된다는 것은 오랜 기간 통념처럼 여겨졌다. 관절염 환자들은 “비만 오면 뼈마디가 아프다”거나 “날씨가 궃으면 관절, 무릎이 쑤신다”고 호소해 왔다. 그러나 몇 년 전 호주 조지 글로벌 헬스 연구소의 연구 결과(2016년 12월)와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 결과(2017년 12월)엔 날씨와 관절염 통증은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일부 관절염 환자들은 연구 결과를 반박하며 의료계에 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쉬멀링 박사에 의하면 고관절 관절염 환자 222명을 대상으로 한 네덜란드 첫번째 연구 결과, 기압과 습도가 올라감에 따라 이들 환자의 통증과 경직(몸이 굳어 빳빳해진 상태) 증상이 약간 더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날씨의 영향은 썩 크지 않았다. 또 엉덩이, 무릎 또는 손에 관절염이 있는 유럽 성인 환자 800명을 대상으로 한 두번째 연구 결과 추운 날씨에 습도가 높아지면 통증과 경직 증상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날씨 변화가 증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또 대부분이 관절염 등 만성 통증을 앓고 있는 환자 2600명을 대상으로 한 세번째 연구 결과 습도가 높아지고 대기압이 낮아지고 풍속이 높아지면 통증이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날씨와 통증 사이에는 ‘보통 수준의 관련성(modest relationships)’이 있었다.

종전 연구에서는 비, 습도, 기압의 상승 또는 하강의 영향을 조사했다. 쉬멀링 박사는 습도, 온도, 강수량, 기압이 모두 관절염 통증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환자가 궂은 날씨에 관절염 증상이 확실히 악화되는 이유를 물으면, 통상적으로 날씨와 관절 증상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가 각각의 관절염 환자에게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나, 상호 관련성을 알면 관절염 증상의 원인과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치료와 예방 전략의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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