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소 파괴? 전자레인지에 대한 몇 가지 오해

전자레인지로 조리한다고 해서 영양소 손실이 특별히 많아지는 것은 아니며 약간만 떨어져 있어도 전자파의 힘이 재빨리 소멸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요새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조리해 쉽게 먹을 수 있는 간편 식품이 많아 나오고 있다. 가게에서 간단히 사서 짧은 시간에 한상 가득 차리고 싶지만 전자레인지의 유해성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꺼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전통적인 불 대신 전자기파 사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다. 레인지는 건강에 위험할까? 전자레인지에 대한 몇가지 오해를 풀어보자.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영양소가 많이 파괴된다?

조리하는 과정에서 영양소 파괴는 어느 정도 감수할 수밖에 없다. 특히 채소에 따라 익히는 요리법이 많은 영양소 손실로 직결되는 경우도 있다. 전자레인지라고 해서 불에 비해 영양소 손실이 특별히 많은 건 아니다. 영양소 파괴는 조리 시간 열의 세기 비례해 커진다.

 

오히려 전자레인지가 영양성분 보존 도움이 되기도 한다.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면 요리 시간이 단축되고, 조리온도가 낮으며 물 사용량이 적기 때문이다. 물에 용해되는 비타민과 같은 성분을 보존하는 데 유리하다는 것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험한 방사선을 방출한다?

전자레인지가 방사선을 방출하는 건 사실이다. 위험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방사선 중에는 엑스선과 감마선이 주파수가 높고, 라디오파와 마이크로파의 주파수가 낮다.

 

엑스선처럼 주파수가 높은 방사선은 DNA에 손상을 입혀 암과 같은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전자레인지의 마이크로파는 그럴 정도의 위력은 없다. 마이크로파는 분자들의 움직임을 활성화시켜 열을 생성하는 정도다. 전자레인지가 음식을 데우는 원리다.

 

그래도 걱정되면 전자레인지에서 약간 떨어져 있으면 된다. 마이크로파는 발생지에서 멀어지는 순간 재빨리 소멸되는 성질이 있다. 또 전자레인지에서 50㎝ 떨어진 곳은 5㎝ 떨어진 곳보다 전자파의 힘이 100분의 1로 준다. 전자레인지에서 한발만 물러나도 마이크로파에 노출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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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사용엔 주의해야

가장 안전한 용기는 유리나 도자기로 된 종류다. 일반종이, 파라핀지, 양피지, 키친타월 등도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갈색 종이봉투, 신문지 등은 탈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또 전자레인지용이 아닌 플라스틱 용기 역시 녹거나 탈 수 있다. 금속 재질의 용기, 알루미늄 포일, 금테가 있는 접시 등은 마이크로파에 의해 불꽃이 일어나므로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유해물질이 생긴다?

전자레인지로 음식을 데우면 음식물을 구성하는 성분들이 화학작용을 일으켜 유해물질이 생성된다는 믿음이 있다. 하지만 해로운 물질이 생성된다는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다.

 

예일대 예방연구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열을 가하는 모든 조리 방식이 몸에 나쁜 화합물을 생성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전자레인지가 유별나게 더 해롭다고 보기는 어렵다. 음식을 태울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유해물질을 생성할 확률이 적을 수 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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