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한 티스푼 첨가, 커피 장점 훼손하지 않는다

티스푼 1개 정도의 설탕은 커피의 장점을 훼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Vasin Hirunwiwatwong/게티이미지뱅크]
매일 2~3잔 마시는 커피가 낮은 사망 위험률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설탕을 약간 첨가해도 이 같은 연관성이 유지됐다.

영국 바이오뱅크 코호트(U.K. Biobank Cohort)에 따르면 매일 무설탕 혹은 설탕 한 티스푼을 첨가한 커피를 적당량 마신 사람들은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들보다 지난 7년간 사망 위험이 30% 낮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적당량의 커피는 하루 한 잔 반에서 세 잔 반의 양을 말한다.

≪미국내과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이번 연구논문을 발표한 연구팀은 무설탕 커피뿐 아니라 약간의 설탕을 첨가한 커피 역시 낮은 사망 위험률과 연관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사망 위험은 암, 심장병 등 다양한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원두 커피, 디카페인 커피, 인스턴트 커피 등 어떤 종류의 커피든 적당량 마시면 낮은 사망 위험과 연관을 보였다고도 덧붙였다.

선행 연구들에서도 매일 적당히 마시는 커피는 낮은 사망 위험과 연관을 보인다는 점이 확인돼왔다. 단, 해당 연구들은 설탕을 넣지 않은 무설탕 커피의 이점을 강조했다.

연구팀은 설탕 첨가가 실질적으로 커피의 잠재적 이점을 상쇄시키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고, 약간의 설탕 첨가 정도는 커피의 건강상 이점을 해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평균 연령 55.6세의 건강한 성인 17만 1616명의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바탕으로 했으며, 해당 데이터에는 지난 2009년 4월부터 2012년 6월까지의 식습관 관련 설문 내용이 담겨 있다. 커피를 마시는 빈도, 커피를 마실 때 넣는 커피의 양 등이 설문에 포함돼 있으며, 사망 데이터는 2018년 2월 25일까지의 사망증명서를 확보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커피를 하루 한 잔 반에서 세 잔 반 무설탕이나 약간의 설탕 첨가로 마신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보다 사망 확률이 29~31% 낮았다. 연구팀이 암 사망, 심혈관 사망 등 주된 사망 원인에만 초점을 둬 분석을 했을 때도 비슷한 연관관계가 확인됐다.

이번 연구의 한계도 있다. 이번 연구는 커피만큼 ‘차’를 즐겨 마시는 나라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이 같은 다른 종류의 음료나 음식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또,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분석 결과인 만큼 커피와 사망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보여준 연구는 아니다.

단, 티스푼 한 개 정도의 설탕은 현재 편의점이나 커피 체인점 등에서 판매하는 달달한 커피에 든 설탕의 양과 큰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커피의 장점을 상쇄시키는 양은 아닐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보다 명확한 인과성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가급적 무설탕 커피를 마시는 것이 보다 확실하게 커피의 이점을 취하는 방법일 것으로 보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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