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강 스프레이, 코로나19 변이 막는 ‘특효약’ 되나?

코빅실-V[사진=샐바시온]
코에 직접 뿌리는 ‘비강 스프레이’가 백신에 이어 코로나19 변이를 막을 수 있는 새로운 의약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개인이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콧속에 약물을 뿌리는 방식이라 시판 허가된다면, 코로나19 변이 상황에서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임상시험 결과 등 명확한 효능 입증이 관건이다.

시장조사업체 비전게인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비강약물 전달기술 시장은 480억8700만 달러(약 59조원)로 평가됐으며, 2032년까지 매년 9%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환자들이 집에서 호흡기 질환 약물치료 하는 것을 선호하면서, 가정 내 흡입기 사용이 늘어나 비강 약물 전달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천식이나 편두통 및 심리적 질병의 치료를 위한 비강 흡입기 활용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비강 내 약물은 포비돈 요오드와 산화질소, 에틸 라우로일 아르기네이트 염산염 및 기타 여러 물질로 만들어진 비강 스프레이들이 도입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비강 스프레이는 콧속에 뿌린 다양한 활성 성분이 비강 점막에서 바이러스가 뚫을 수 없는 막을 형성하게 된다. 비강 점막이 바이러스 침투의 주요 부위인데, 이 점막을 바이러스가 통과할 수 없도록 해 감염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현재 북미·유럽 등에서 일부 제약사들이 비강 약물 전달 기술을 이용한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으며, 임상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샐바시온, 진원생명과학,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비강 스프레이를 개발 중이다.

가장 속도가 빠른 곳은 샐바시온이다. 샐바시온은 ‘코빅실-V’를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다. 유럽의약품청(EMA)와 CE에서도 심사가 진행 중이다.

코빅실-V는 매일 2회 분사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비강 스프레이로, 6시간 이상 보호가 가능하다. 공공장소뿐만 아니라 대중교통이나 학교, 직장 내에서도 사용이 편리하고, 의료기기로 분류되어 있다. 한 통에 용량 20ml로 400회 이상 분사 가능하다.

비강 점막자극 테스트에서 안구에 자극 없음으로 통과됐고, 안정성 테스트에는 안정성과 무독성 입증으로 FDA 안전 원료집에 등록됐다.

최근 비강 스프레이에서 에틸 라우로일 아르기닌 염산염(ELAH)의 효과가 입증된 논문이 WHO에 게재되기도 했다. 코빅실V는 비강 섬모 상피세포 부위에 직접 분사해 물리적 보호막을 형성하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생식, 복제, 증식하지 못하도록 하는 메커니즘이다.

스텔스 오미크론이나 델타 변이, 각종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중화력이 입증됐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멸률은 99.9%로 나타났다.

진원생명과학은 코로나19 감염억제 비강 스프레이인 ‘GLS-1200’ 임상 2상을 미국에서 진행 중이다. 이 치료제는 기존 축농증 치료제를 코로나19와 같은 항바이러스로 적응증을 확장한 것으로, 지난해 미국 특허청에서 원천기술 특허를 받았다.

또 동물실험에선 항바이러스 효능을 확인했다. 족제비 코 부위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주입하기 5분 전과 24시간 후에 GLS-1200을 처리한 후 3일 경과해 PCR 검사를 수행한 결과, 코 비갑개 부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조군 대비 12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달 비강 스프레이 개발에 들어갔다. 약 27억원을 지원받아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초기 공정연구에 활용한다. 마찬가지로 코 안쪽에 보호막을 형성하고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하는 것을 막아주는 원리다. 팬데믹 상황에서 마스크와 같이 바이러스 확산을 선제적으로 막는 1차 방어선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아직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의료기기가 아닌 약물로서 허가된 비강 스프레이 제품이 없는 만큼 상용화를 위해서는 명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장봄이 기자 bom24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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