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사되는 손목…완치 가능한 병과 불가능한 병은?

손목이 욱신욱신 아프다면 관절염, 건초염, 수근관증후군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사진=Oleksandr Todorov/게티이미지뱅크]
일을 할 땐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고, 쉴 때는 스마트폰을 보며 하루 종일 손과 손목에 부담을 주는 사람들이 많다. 이로 인해 현대인들에게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질병들이 있다.

바로 관절염, 건초염, 손목터널증후군 등이다.

손은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은 관절을 가지고 있다. 이 많은 관절이 움직이도록 만드는 여러 힘줄도 있고, 힘줄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운동신경도 있다. 감각을 느끼도록 하는 감각신경도 있고, 손에 영양을 공급하는 동맥과 정맥도 있다. 즉, 손에 있는 관절, 힘줄, 신경, 혈관 등에 문제가 생긴다면 손과 손목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이준구 교수에 의하면 손과 손목 통증의 대표적인 원인은 ‘관절염’이다. 노화가 일어나면 누구나 퇴행성으로 관절염이 오는데, 손가락 끝이 붓거나 물집이 생기거나 튀어나오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나이가 많지 않아도 손을 많이 사용하거나 다친 경험이 있다면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안타깝게도 관절염은 증상을 막거나 원래의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 교수는 “소염진통제를 통해 불편한 통증을 줄여주는 것이 최선”이라며 “물리치료를 받거나 열치료에 해당하는 파라핀, 적외선램프, 온수욕을 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통증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방법으로 개선되지 않을 땐 주사치료를 받지만, 이것마저 효과가 없으면 관절 성형이나 유합술 치료를 받게 된다.

관절이 아닌 힘줄에 염증이 생겨도 통증이 발생한다. 힘줄은 뼈를 잡아당겨 관절을 움직이는 역할을 하는데, 이 부위에 생기는 염증을 ‘건염’ 혹은 ‘건초염’이라고 한다.

가장 흔한 손목 건초염은 ‘드퀘르뱅병(De Quervain Disease)’인데 손목의 엄지 쪽에 통증이 느껴진다. 병을 따는 등 손목을 비트는 동작을 할 때 또는 엄지를 사용할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이 건초염이 원인일 수 있다. 통증이 지속되면 부목 고정, 국소 스테로이드 치료를 하고,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때도 있다.

손등 가운데 힘줄인 신전건에 염증이 있으면 통증이 있고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결절종이 동반될 수 있다. 손바닥에 있는 힘줄인 요측손목굴곡건이나 척측손목굴곡건에 생기는 건염도 결절종이 생길 수 있다. 결절종은 위험하진 않지만 미용적 측면이나 손 사용감에 불편을 줄 수 있어, 이럴 땐 제거 치료를 받는다. 손가락을 굽히는 굴곡건에 주로 발생하는 건초염은 ‘방아쇠 손가락 병’이다. 초기에는 손바닥 쪽에 통증이 생기고, 자고 일어나면 손가락을 굽히기 힘들며, 굽히거나 펼 때 걸리는 느낌이 날 수 있다. 병이 더 진행되면 손가락이 덜 펴지거나 덜 구부러진다.

건초염은 초기엔 휴식이나 약물치료로 호전될 수 있지만 증상이 지속되면 주사 혹은 수술치료를 받게 된다. 건초염은 관절염과 달리, 치료를 받으면 완치 가능한 병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 하는 ‘수근관증후군’도 손목 통증의 원인이다. 손목의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아 발생하는데, 손목부터 손가락까지 감각 이상과 통증이 생긴다. 증상이 악화되면 자다가 깨기도 하고, 타는 듯한 느낌이 나거나 욱신거리는 통증이 생긴다. 손이 무뎌져 섬세한 움직임을 잘 못 느끼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증상 초기에는 수근관(9개 힘줄과 1개의 신경이 지나는 통로) 내 압력을 높이고 신경을 누르는 동작을 피해야 한다. 컴퓨터 작업처럼 장시간 손목을 구부리거나 펴는 동작이 나쁘다. 증상이 지속되면 부목으로 손목을 고정하거나 약물치료, 주사치료를 한다. 하지만 이런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근육이 약해지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이를 통해 대부분 증상이 호전되는 편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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