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을 저지른 후, 제대로 된 사과 방법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때가 있다. 특히 아이를 키우다 보면 감정이 앞서 화를 내거나 난감한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말과 행동으로 쉽게 상처받는 것은 아이다. 만약 부모가 사과 없이 지나치면 상처가 아물지 않고 오래 남을 수 있다. 잘못한 아이에게 사과를 종용하기 쉽지만, 부모가 잘못해 아이에게 사과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는 의외로 많다.

진정한 사과가 아이를 성장시킨다
부모가 아이에게 잘못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체면과 권위를 생각해 사과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아이는 그 태도를 보고 배워 이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 수 있다. 사과가 필요한 상황에서 부모가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한다면, 실수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용기를 전하게 된다. 이는 곧 타인의 피해, 어려움, 곤경, 잘못 등을 이해하는 공감 능력을 발달시키는 교육이기도 하다.

사과 타이밍은 그 자리에서 바로
아이에게 사과하는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 부모가 잘못을 깨닫는다면 바로 그 자리에서 사과하는 것이 좋다. 이때 대충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사과는 진정성을 떨어뜨린다. 아이의 눈을 응시하며 진심 어린 표정으로 사과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유도 같이 설명해야 한다.

단순히 미안해라는 한마디 보다, 아이에게 자신이 뭣 때문에 속상해서 순간적으로 그런 행동을 한 것인지 이유를 곁들이면 아이는 상황을 파악할 수 가 있다. 자신 때문에 놀라거나 당황스러웠을 아이의 감정을 안아주는 등 표현을 함께 해주는 것도 좋다. 타인에게 사과하는 것처럼 우리 아이에게 사과할 때도, 아이의 감정을 배려하고 예의를 갖추도록 한다.

너무 잦은 사과는 역효과를 낸다
그렇다고 아이에게 자주 사과를 하는 것은 사과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부모가 자신의 마음 편하자고 때마다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하면, 아이는 사과를 더 이상 ‘화해’의 방법으로 생각하지 않게 된다. 습관적인 사과는 으레 하는 말일처럼 들릴 수 있다. 이는 정작 아이가 상대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할 때 미안해야 할 마음을 반감시킬 가능성을 높인다. 아이가 사과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 감정을 얼마나 잘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선행되어 사과를 하는 것이 좋다.

♦상황에 따른 슬기로운 사과 방법

오해로 인해 다그친 상황= 부모가 아이에게 화내는 상황 중에는 오해로 인한 경우도 의외로 많다. 동생이 잘못했는데 형을 혼낸다든지, 남매간 싸움에서도 한쪽의 일방적인 편을 들어가며 혼내는 식이다. 앞뒤 상황 따지지 않고 으레 일방적으로 화를 냈다면 부모의 판단이 성급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과를 해야 한다.

혼난 아이는 굉장히 억울할 수밖에 없는 입장으로 원망하는 마음이 생기 쉽다. 중요한 것은 오해한 상황을 제대로 아이에게 설명하는 것. 그리고 아이의 말을 듣지 않고 바로 혼낸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앞으로 그렇게 알아보지 않고 다그치지 않겠다는 등 개선 여지와 믿음을 주는 것이 상황에 어울리는 사과 방법이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 상황 = 뭐 사달라, 뭐 해달라, 뭐 안하겠다 때부리는 아이에게 그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이런 저런 약속을 남발하는 부모가 많다. 아이들은 그 약속을 잊지 않고 확인하려 든다. 이때 부모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데 대한 사과 없이 설렁설렁 넘어가기도 한다.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남발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약속에 대해 아무렇지 않은 듯 넘어가버리면 아이는 실망감을 느낀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정확히 사과하면서, 부모 자신의 행동을 바로잡는 태도가 필요하다. 일단 약속은 꼭 실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몸소 가르쳐야 하며, 여건이 안된다면 다른 대안을 제시하는 식으로 아이와 상황을 조율해 나간다.

감정에 앞서 과하게 화를 낸 상황 = 부모가 아이를 훈육한다는 목적으로 여러 상황마다 감정적으로 대한다면 아이 정서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스스로의 감정에 빠져 아이를 과하게 혼내다 보면 아이의 불안, 두려움, 슬픔 등 아이의 감정을 놓치게 된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미워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화를 많이 낸 것은 엄마 잘못이며, 미워서 그런 것이 아니라 뭣 때문에 화가 난 것을 설명해야 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표현하는 말은 아이가 그 상황에서 가진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시킬 수 있어야 한다. 엄마 아빠도 노력하여 다음에는 그렇게 크게 화내지 않을 거라고 다짐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도 아이의 마음을 안심시킬 수 있다.

정희은 기자 eu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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