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병’과 ‘일요일 공포’ 어떻게 극복하나?

[사진=TanyaJoy/게티이미지뱅크]
주 6일 근무제도가 시행되던 때도, 또 지난 2004년 도입된 5일 근무제도 내에서도 직장인들의 ‘월요병’은 여전하다.

주 40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월요병과 비슷한 단어가 있다. 바로 ‘일요일의 공포(Sunday Scaries)’다.

월요병은 월요일 출근과 함께 찾아오는 무력감, 피로 등을 의미한다면 일요일의 공포는 월요일이 찾아오는 것이 두려워 일요일까지 망치게 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미국 구직 웹사이트인 몬스터닷컴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미국 응답자의 76%가 “일요일에는 정말 우울한 기분이 든다”고 답했다.

월요병이나 일요일의 공포는 공식적인 질환명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실질적으로 육체와 정신에 영향을 미치는 증상들을 일으킨다고 분석하고 있다. 월요일이라는 ‘예고된 불안 요인’과 ‘휴식에서 일로의 전환’ 등이 불안하고 우울하고 무력한 기분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이러한 불편한 감정은 사실 인간의 ‘생존 전략’이었다.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기 전 이를 먼저 감지하면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날은 맹수와 같은 위협적인 존재에 대비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대신 직장에 복귀해야 한다는 상황 등이 불편한 감정을 유도한다. 필요 이상의 소모적이고 불편한 감정이 진화의 결과물로 남은 것이다.

그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불안하거나 공포심이 들고 분노, 슬픔, 외로움, 우울 등의 감정이 나타나거나 신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복통, 두통, 불면증, 피로, 근육 긴장 등의 형태로 발현된다.

하지만 매주 일요일은 끝이 나고 월요일은 변함없이 찾아온다. 이에 대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결국 본인 손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월요병에서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일단 근로자라면 누구나 이런 감정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본인만 특별히 불편한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유독 월요병이 심하다면 원인을 점검해봐야 한다. 일 자체에 전혀 재미를 못 느끼거나, 자신의 통제 영역을 벗어난 업무 혹은 불확실성이 두드러지는 업무를 맡고 있거나, 절대적인 업무량이 많거나, 일과 휴식의 경계가 부족한 상황 등에 놓여있다면 월요병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심리학자들은 ‘브레인 덤프(brain dump)’를 시도할 것을 추천한다. 브레인은 뇌, 덤프는 내려놓는다는 의미로, 머릿속을 비우는 훈련이다. 머릿속이 여러 생각들로 복잡하면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의 소중한 시간을 망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금요일 업무시간이 마무리될 때쯤에는 다음 주 월요일부터 해야 할 일들을 미리 목록으로 만들어 작성해두는 것이 좋다. 이렇게 잘 정리해둔 목록은 가방에 넣어두고 다음 월요일이 될 때까지 꺼내지 않도록 한다. 이러한 훈련을 반복하면 주말만큼은 업무에서 떨어져 나만의 시간을 만들기 유리해진다.

월요일을 좀 더 즐거운 날로 바꿔보는 방법도 있다. 좋아하는 영화나 TV프로그램, 책 등은 아껴뒀다가 월요일 퇴근 후 보는 등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일을 월요일 일정에 넣어두면 월요일에 대한 불편한 감정이 줄어든다.

적절한 휴식 시간과 수면시간, 건강한 식사와 운동 등 전반적으로 건강한 생활을 유지함에도 불구하고, 월요병의 고통이 크다면 이때는 자신의 직업을 재평가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작업 환경, 함께 일하는 동료, 업무 특성 등을 파악해 업무와 단절된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지, 월요병을 줄일 수 있는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 등을 파악해 과감하게 새로운 직업을 택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개선의 여지가 없음에도 현재의 직업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다면, 정신과 전문의 등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정서적 안정감을 찾아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꼭 극단적이고 심각한 정신질환이 있어야만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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