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용 타미플루’ 자리 놓고 치열한 3파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제약사 머크(MSD)의 코로나19 알약치료제인 몰누피라비르 개발 소식이 들려온 가운데 그와 경쟁할 2개의 알약치료제도 개발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미국 건강의료뉴스 웹진인 헬스데이가 4(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의 PF-07321332와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와 미국 생명공학회사 아테라가 공동개발 중인 AT-527도 올해 안에 3상 임상시험을 마칠 계획이란 것. 그러면서 독감에 걸렸을 때 먹는 치료제 타미플루(약물명 오셀타미비르)에 빗대 ‘코로나19용 타미플루’ 자리를 놓고 이들 3개 약품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알약치료제 3파전의 선두주자는 머크의 몰누피라비르. 지난 1일 발표된 임상 3상의 초기 결과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을 절반 가까이 줄이는 효능을 보였다. 코로나19 감염된 지 5일 이내인 확진자 775명 중 절반에겐 몰누피라비르를, 나머지 절반에겐 위약을 닷새간 투약했다. 그리고 한 달 뒤 입원자 비율이 7.3% 14.1%로 두 배나 차이가 났으며 사망자는 0명 대 8명으로 조사됐다. 머크사는 이런 고무적 결과에 확대된 추가 임상시험을 포기하고 바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머크사의 발표가 나기 며칠 전 화이자는 자체 개발 중인 PF-07321332의 임상시험 2상 돌입을 발표했다. 2660명의 코로나 확진자를 대상으로 5~10일 간 이 알약치료제와 인간면역결핍증 바이러스(HIV) 치료제인 리토나비르를 함께 처방해 그 효용성을 확인할 예정이란 것.

로슈와 아테아의 AT-527는 지난 6월말 2상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62명의 고위험 입원환자에게 처방한 결과 위약에 비해 코로나19 바이러스양을 평균 80%나 감소시켰다는 것. 2주 안에 환자의 47%를 완치시켰는데 위약이 처방된 경우의 22% 보다 2배 이상 높은 효능을 보였다. 현재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데 올해 안에 그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 감염병전문가인 윌리엄 샤프너 밴더빌트대 교수는 “3개사의 경쟁을 보면 금메달을 따기 위해 치열히 경쟁하는 올림픽 경기를 보는 것 같다”면서 “누가 제일 먼저 결승선에 도착하는지도 보고 싶지만 3개 제품이 모두 결승선을 통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코로나19 치료제로는 원래 에볼라를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약인 렘데시비르와 단일클론 항체가 있다. 하지만 렘데시비르는 원래 표적으로 삼았던 바이러스가 아닌 탓에 약효가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고 단일클론 항체는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하기에 엄청 비싸다. 둘 다 정맥주사로 투약돼야 하기 때문에 알약치료제의 개발이 코로나19 퇴치전의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란 기대가 쏟아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효능이나 부작용, 가격을 종합했을 때 백신이 더 우선적 선택이 되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소장은 3(현지시간) ABC방송에 출연해 “잊지 말라. 병원에 가지 않고 죽지 않는 가장 쉬운 방법은 처음부터 감염되지 않는 것”이라며 알약치료제가 백신을 대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의 감염내과 전문의인 켄트 셉코비츠는 CNN 칼럼에서 비용, 부작용, 약물 내성, 임신 중 사용 여부를 감안했을 때 알약치료제 개발을 게임 체인저라고 부를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몰누피라비르의 경우 환자가 매일 두 번 캡슐 형태의 알약을 4개씩 5일간 복용해야하는데 40개 알약의 가격이 700달러(83만원)나 된다.

 

한건필 기자 hanguru@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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