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생리의학상, ‘C형 간염 바이러스’ 발견 3인 공동 수상

2020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하비 알터·찰스 라이스·마이클 호튼

[사진=2020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왼쪽부터) 하비 J. 알터, 마이클 호튼, 찰스 M. 라이스. Nobel Prize 유튜브 캡처]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의 영광은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한 미국의 하비 J. 알터와 찰스 M. 라이스, 영국의 마이클 호튼 등 세 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톨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C형 간염 바이러스의 발견으로, 간암·간경변 등의 주요 원인인 혈액 매개 간염 퇴치 가능성을 앞당긴 공로도 3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하비 알터 교수는 1970년대 중반 C형 간염 바이러스 질환을 처음 보고했고, 마이클 호튼 교수는 1989년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존재를 최초 규명했다. 이어 찰스 라이스 교수는 C형 간염 바이러스의 내부 단백질 구조를 처음 밝혀내, 이상 3명은 C형 간염 바이러스 발견 및 퇴치에 크게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매년 전 세계적으로 40만 명가량이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간경변증 환자의 10%, 간암 환자의 20% 정도가 C형 간염 바이러스 때문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의학자들의 규명으로,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의 치료성공률은 매우 높아졌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최종기 교수는 “말라리아, 결핵, 에이즈(HIV), 바이러스성 간염으로 불리는 4대 감염 질환 중 하나에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속하기 때문에 그 의의가 크다”며 “이들의 C형 간염 바이러스 규명으로 현재 95% 이상의 C형 간염 바이러스 환자가 치료 가능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5년 이후 나온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는 C형 간염 완치를 언급할 수 있을 정도로 치료 수준을 향상시켜, 간암 등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현저히 낮추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신동현 교수는 “C형 간염은 바이러스가 박멸되면 완치되는 질환으로, 간섬유화 또는 간경변이 진행되기 전 조기 치료로 바이러스를 박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에는 매우 혁신적인 치료법이 개발돼 대부분의 환자들이 특별한 부작용 없이, 높은 성공율로 짧은 치료 기간 내에 바이러스를 박멸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노벨상 시상식은 매년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돼 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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