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 환자 증가 추세, 젊다고 안심은 금물

오는 9월 9일은 귀의 날이다. 숫자 9의 모양이 귀와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9월 9일로 지정됐다. 귀에는 다양한 질환이 생길 수 있지만 가장 치명적인 질환은 소리가 들리지 않는 난청이다.

젊은 사람도 안심할 수 없는 돌발성 난청

돌발성 난청은 뚜렷한 원인이 없어 귀가 잘 들리지 않게 되는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일반적으로 한쪽 귀에 나타나나 드물게 양쪽에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때때로 난청과 더불어 이명 및 현기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으며, 보통 응급질환으로 간주되며, 조기에 입원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돌발성 난청은 원인 없이 2~3일 이내에 갑자기 발생하는데, 이때 청각 손실의 정도는 경도에서 완전 손실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저음 또는 고음 영역에서 부분적인 청력 손실이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는 갑자기 귀의 먹먹함을 느끼거나 익숙한 소리가 이상하게 들린다거나, 혹은 이명이 발생하여 내원해 돌발성 난청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난청 환자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며, 20대·30대 젊은 사람에게도 돌발성 난청의 발생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돌발성 난청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청각 신경에 발생한 바이러스 감염, 내이 혈류의 장애, 달팽이관 내 막의 파열, 그리고 내이 면역 질환, 신경학적 질환, 종양, 이독성 약물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돌발성 난청에 가장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치료는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거나 직접 고막 안쪽에 주사로 맞는 방법이 있다. 스테로이드는 부작용 우려가 있지만, 가장 효과적인 치료이기 때문에 임의로 중단치 않고 복용하길 권장하고 있다. 그 외에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에 항바이러스제, 혈액 순환제 등이 보조제로 쓰이기도 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박의현 교수는 “돌발성 난청은 휴식과 안정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중년 이후의 청력 저하, 노인성 난청 의심

노인성 난청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서서히 청력이 떨어지는 노화 현상을 말한다. 30세를 넘어서면 청력 세포가 기능을 잃어가기 시작한다. 귀에 있어서 노화 현상은 외이, 중이 및 내이에 걸쳐 전부 오지만, 보통 노인성 난청은 이중 그 영향이 가장 큰 내이에 닥치는 노화 현상을 의미한다. 노인성 난청 인구는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2010년에 비해 2017년 환자가 2배나 증가했다.

중년 이후의 나이에 아무런 이유 없이 양측 귀가 서서히 안 들리기 시작하면 일단 노인성 난청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고음부터 들리지 않으며 시간이 갈수록 점차 대화할 때도 불편을 느낄 정도로 심해진다. 그 후로도 점진적으로 더욱 청력 장애가 심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 젊었을 때 소음에 장기간 노출된 적이 있거나 ▲ 영양이 부족하거나 ▲ 가족력이 있는 경우 ▲ 혈압이나 당뇨가 있으면 발생 가능성이 높고 진행이 빠를 수 있다.

문제는 노인성 난청이 치매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노인성 난청이 있으면 말을 구별하는 능력도 떨어진다. 주로 고음의 청력손실이 심하기 때문에 말을 분별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어 들리기는 하나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현을 자주 한다. 아울러 어린아이나 젊은 여성처럼 목소리가 가늘고 높은 사람의 말소리를 알아듣기가 어렵고 낮은 목소리라도 정확히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변재용 교수는 “최근 난청이 인지능력 저하와 치매 발생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인지능력이 계속 저하되기 때문에 빨리 진단받고 청각 재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사진=9nong/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miro22@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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