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포인터, 아이 눈에 심각한 손상 유발

출처: 셔터스톡 / LaserPoint

레이저 빔을 발하는 펜 모양의 지시기인 레이저 포인터는 건강에 큰 해를 미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어린이가 이 레이저 포인터를 갖고 놀 경우 눈에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미니애폴리스의 안과의사인 데이비드 알메이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레이저 포인터를 갖고 놀이를 하다 망막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어린이 4명의 상태를 분석했다. 알메이다 박사는 “레이저 포인터를 갖고 장난을 하다 눈을 다치는 경우는 백만분의 일 정도의 드문 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문제는 시중에 팔리는 레이저 포인터가 규정을 어긴 것이 많다는 것이다. 1~5밀리와트의 레이저 포인터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5밀리와트 이상의 출력을 가진 레이저 포인터도 많이 판매되고 있다.

연구팀이 레이저 빔을 직접 혹은 거울을 통해 반사된 것을 맞아 시력 손상을 입은 어린이 4명의 상태를 점검한 결과, 망막 손상이 심각한 증상을 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야가 흐려 보이거나 난시나 아예 보이지 않는 증상이 발생했다.

알메이다 박사는 “강력한 레이저 빔이 망막 중심부에 쬐였을 때 갑자기 시력을 잃을 수 있고 영원히 회복을 못할 수도 있다”며 “레이저 포인터로 인한 망막 손상에 대한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부상으로 인한 안질환은 수술이 필요하지만 레이저 포인터로 인한 손상은 관찰을 통해 모니터하는 게 유일한 방법으로 꼽힌다. 어떤 안과 의사들은 안구 내부의 염증을 줄이기 위해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처방을 하지만 이 방법은 아직 논란이 많다.

알메이다 박사는 “레이저 포인터를 잘못 사용하면 심각하며 영구적인 시력 손실이 올 수 있으니 건강 전문가나 교사, 그리고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레이저 포인터의 위험성을 알리고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소아과학(Pediatrics)’ 저널에 실렸으며 미국 건강, 의료 매체 헬스데이뉴스와 UPI통신이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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