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은 의도적? 무심코 하기도 한다

성별이 다른 사람보단 동일한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을 자기 것으로 착각하고 무의식적으로 표절하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찬조연설이 최근 논란을 빚었다. 미국 영부인 미셸 오바마의 지난 연설문을 표절했다는 이유다. 이는 의도적인 도용이란 점에서 문제가 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무의식적으로라도 사람은 다른 사람 것을 표절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고의가 아닌 무심코 저지르는 표절은 ’잠복기억’때문이다. 잠복기억은 과거 체험했던 기억을 잊어버리고 난생 처음 체험한 일로 착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령 전에 다른 사람이 한 행동을 본 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신이 처음 한 행동처럼 착각에 빠지는 것이다.

최근 ‘기억저널(Journal Memory)’에 잠복기억에 관한 연구논문이 한 편이 실렸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을 2명씩 짝짓도록 한 다음 의복, 과일, 네발짐승 같은 카테고리에 속하는 단어 목록을 작성토록 했다. 실험참가자 중 일부는 동성끼리 짝을 맺었고, 일부는 성별이 다른 사람끼리 짝을 지어 이 같은 과제를 수행했다.

일주일이 지난 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을 다시 불러 일주일 전 기록했던 단어들을 떠올려보도록 했다. 일부 실험참가자들에게는 자신이 생각했던 단어, 일부에게는 파트너가 생각했던 단어들을 떠올리도록 했고, 나머지에게는 자신과 파트너가 생각했던 단어들을 모두 떠올려 종이 좌우에 각각 나열토록 했다.

실험 결과, 성별이 동일한 파트너와 함께 과제를 수행했던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자신과 상대방의 아이디어를 혼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파트너의 의견을 자기 생각으로 생각하는 무의식적인 표절을 많이 저질렀다는 것이다. 단 본인과 파트너의 생각을 분류해 적은 실험참가자들은 이 같은 혼동이 적었다.

실험실에서 진행된 이 같은 연구결과를 현실세계에 그대로 적용하긴 어렵지만 연구팀은 사람은 본인과 유사한 속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수록 상대방의 의견을 내 것으로 착각하는 심리가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또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볼 때 과거 기억을 복원하려고 시도할 땐 상대방의 의견과 본인의 의견을 분류 기록해보는 것이 표절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일 것으로 보인다. 상대방과 다툼 혹은 충돌을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란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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