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신성장 동력 각광… 뜨는 직업은?

일자리는 양뿐만 아니라 질도 중요하다. 단순고용보다 세분화된 직무에서 다양한 새 직업이 등장해야 생산성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신성장동력으로 보건의료산업에 거는 기대가 증대되면서 헬스케어 분야에서 새로운 전문가를 양성하려는 움직임은 올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생물정보학 전문가=유전체 연구와 분석을 통한 유전자 치료는 맞춤의학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최근 의학계에서 유행하는 담론 중 하나이다. 개별 환자로부터 조직을 얻어 시퀀싱(Sequencing)을 통해 염기서열을 분석하면 유전자 변이도 알고, 가장 핵심적인 유전자 변이를 타깃으로 한 치료제를 개발해 개별화된 치료전략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생물정보학(Bioinformatics) 전문가는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활용해 유전자의 염기서열 데이터를 분석하고 각 유전자가 어떤 기능을 갖고 있는지 밝혀낸다. 이렇게 생산된 거대한 데이터들은 신약 개발과 질병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되며, 시간과 비용도 줄여준다.

유전체 분석 서비스는 지난 2003년 인간게놈프로젝트가 완료된 뒤 해외에서 상용화됐다. 미국에서는 23andMe, Pathway genomics 등 개인 유전체 분석 서비스 업체들이 등장했고, IBM과 애플 등 거대 ICT 기업들도 유전체 관련 산업에 진입했다. 1990년 30억 달러이던 개인 유전체 분석비용은 지난 2014년에 1천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국내에서는 마크로젠이 유전체칩을 활용한 게놈스캐닝으로 신생아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고, 디엔에이링크가 전국 800여개 병의원을 통해 개인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또한 이텍스 제약과 지난 2010년에 합병한 테라젠이텍스도 바이오연구소를 통해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생물정보학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것이 국내외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종양내과 전문의인 한국화이자 제약연구부의 이수현 이사는 “특정 유전자를 찾아 치료하는 맞춤의학에 대한 많은 데이터와 긍정적 자료가 나오고 있지만, 실제 환자 손에 쥐어지는 약은 그리 많지 않다”며 “유전체 연구는 개별 연구자의 몫이 아니라 연구자와 병원, 자본이 협력해 거점연구단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암 전문 유전상담사=암 전문 유전상담사는 암의 유전적 원인을 걱정하는 환자와 가족에게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해준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한 해 7만6천여명이 암으로 목숨을 잃어 국내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한국유방암학회와 대한의학유전학회가 관련 자격인증제도를 도입했다. 유방암학회의 유전상담사가 유전성 유방암에 특화됐다면, 의학유전학회가 양성하는 유전상담사는 소아, 산전, 암, 성인 분야의 유전적 질병을 아우른다. 두 학회는 “제휴를 맺어 올해부터 포괄적인 암 전문 유전상담사를 양성하고, 전문적인 교육과 활동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동수정컨설팅 전문가=21세기의 역병으로도 불리는 대사증후군은 비만과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이 뒤섞여 동시다발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를 보면 건강검진을 받는 국민 4명 중 1명은 대사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행동수정컨설팅 전문가는 비만과 흡연 등 대사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생활습관을 개선시키는 직업이다. 이들은 의료진과 함께 진료 과정에 투입돼 생활습관을 바꾸기 어려운 이유를 찾고, 환자 스스로 건강한 생활패턴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심리치료와 행동치료를 위한 상담에 나선다.

관련 교육과정은 대한지방흡입학회가 이 달 중 처음 개설한다. 2주(60시간)간 영양학, 임상생리학, 비만학, 운동생리학, 상담심리학, 식이운동요법, 행동수정요법 등의 개론과 기초를 다루며, 의료기관 현장실습이 포함돼 있다.

배민철 기자 mcbae200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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