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삭 풍뎅이, 치즈맛 파리… 요지경 식용곤충

 

지금 먹고 있는 것을 마음껏 먹지 못하게 될 때, 인간은 과연 무엇을 먹어야 할까?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기후변화와 인구 폭발로 인해 앞으로 식량난은 피할 수 없는 재앙이다. 이에 곤충이 그 대안 식량으로 떠오르고 있다. 역겨움은 접어두자. 화려한 메인 곤충 요리가 등장하고, 후식으로 곤충 케이크, 곤충 쿠키, 곤충 주스를 마실 날이 결코 멀지 않았다.

2013년 UN 식량농업기구가 발표한 ‘식용곤충: 미래의 세계식량안보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상에 인간이 섭취 가능한 곤충은 1900종 이상에 이른다. 그 중 수백여 가지는 이미 많은 국가에서 식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실제로 20억명의 사람들이 다양한 야생 곤충을 날 것 혹은 요리를 해서 규칙적으로 먹고 있으며 일부 서양 국가들에서만 혐오감을 나타내고 있을 뿐이다.

국내에서도 식용곤충 연구가 한창이다. 농촌진흥청은 곤충의 식용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지난해 갈색거저리와 흰점박이꽃무지의 애벌레 등의 과학적 안전성을 입증해 식약처로부터 새로운 식품원료로 인정받았다. 최근 갈색거저리 애벌레는 ‘고소애’,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는 ‘꽃벵이’로 애칭까지 선정된 상태다.

UN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곤충은 값비싼 육류를 대신해 간단하게 구할 수 있는 단백질 덩어리다. 귀뚜라미 100g에는 단백질이 13% 함유돼 있는데, 이는 삶은 달걀 한 개에 이르는 양이다. 더욱이 소, 돼지 등의 가축이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여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곤충은 그야말로 친환경식인 셈. 2054년까지 이 단백질 대체식품의 50%가 곤충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영화 『설국열차』에서 나온 바퀴벌레 단백질 바가 우리의 인기 간식거리가 될 지도 모를 일이다.

실제 먹게 될 날에 역겨워 하며 놀라기 전에 어떤 곤충들을 먹을 수 있는지 확인해보자. 내이셔널 지오그래픽 온라인 판이 생물학자 줄리에타 로마스의 저서 『Creepy Crawly Cuisine』에 나온 내용을 인용해 발표한 ‘식용곤충 인기 먹거리 8가지’를 소개한다.

1. 딱정벌레과 Beetles

풍뎅이, 바구미 등 딱정벌레과는 아삭한 식감으로 아프리카 아마존 부족들이 즐겨 먹는 곤충이다. 열대 우림 지역에서 다양한 종류의 딱정벌레가 서식하고 있다. 이들은 나무에서 살면서 얻은 셀룰로오스(섬유소)가 풍부하다. 먹으면 인간에 소화 가능한 지방으로 전환하며, 다른 식용 곤충보다 단백질도 더 풍부하다.

2. 나비와 나방 Butterflies and Moths

나비와 나방으로 변태 하기 전 애벌레(굼벵이)와 번데기 단계의 이들 곤충은 단백질과 철분이 함유된 육즙이 풍부하다. 아프리카에서 흔하게 식용되고 있으며, 특히 어린이들과 임신부에게 탁월한 영양 보충제로서 섭취되고 있다.

3. 벌과 말벌 Bees and Wasps

벌은 환상적인 식품인 꿀 이외에도 많은 것을 인간에게 제공할 수 있다. 아시아, 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남아메리카, 멕시코 등지에서는 성충 벌(미성숙 단계)을 그대로 먹는다. 벌침이 없는 벌은 일반적으로 아삭하게 먹을 수 있다. 봉아(알에서 부화한 직후 성충이 되기 전까지의 발육상태에 있을 때)의 맛은 땅콩이나 아몬드와 비슷하며, 말벌은 잣 맛이 난다고 한다.

4. 개미 Ants

개미를 식용으로 사용할 때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수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맞는 이야기지만, 이들은 적은 수로도 강렬한 효능을 지녔다. 수많은 개미 종 중 하나인 붉은 개미는 100g당 단백질 14g(달걀보다 높음), 칼슘 48g을 제공하며, 철분이나 다른 영양소도 풍부하다. 거기다 칼로리는 100kcal 이하이고, 탄수화물 수치도 낮다.

5. 귀뚜라미와 메뚜기 Crickets and Locusts

메뚜기 종은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잡기도 쉽기 때문에 가장 흔하게 식용되고 있는 곤충이다. 다양한 종류의 메뚜기가 있지만 거의 모든 메뚜기가 풍부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이들 메뚜기 종은 특별한 맛을 지니고 있지 않아서 귀뚜라미 카레 요리와 같이 다른 풍미와 잘 어울릴 수 있다. 메뚜기 떼로 인해 농작물 피해가 큰 나라에서는 이들 객체 수를 줄이기 위해 튀김 등 여러 요리로 만들어 먹고 있다.

6. 파리와 모기 Flies and Mosquitoes

파리와 모기 이 날아다니는 작은 곤충들은 다른 곤충들만큼이나 인기 있진 않지만, 흰개미나 이(lice)를 포함해 먹을 수 있는 범주에 있다. 다양한 치즈 종류에서 서식하는 파리는 맛도 치즈 맛이 나고, 물에서 서식하는 파리 종은 오리나 물고기 맛이 난다.

7. 물벌레와 송장헤엄치개 Water Boatmen and Backswimmers

이 작은 생물들은 깨끗한 물, 고인 물, 짠 물 등 주로 물풀에서 서식하며 알을 낳는다. 이들이 낳는 알은 대개 말려서 식용이 가능한데 물풀을 흔들어 알을 수확해서 새우 맛이 나는 멕시칸 캐비어로 만들어 먹는다. 간혹 비린내 나는 날것으로 먹기도 한다.

8. 방귀벌레 Stinkbugs

악취가 나는 곤충도 거리낌 없이 먹을 수 있다면, 방귀벌레에 사과향 소스를 살짝 끼얹어 먹는 것은 어떤가? 방귀벌레는 요오드 공급원으로서 손색이 없다. 특히 방귀벌레는 마취제와 진통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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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
  1. 박성천

    구더기도 먹을수 있을까?
    옛날만화를 보면 요리대회결승전에 접시에 남아있던 기름기가 시간이 지나 구더기로 변한걸 볼수있었는데. 먹어도 문제없을까?
    인간은 죽으면 말할수 있다. 내 몸은 구더기로 되어있다.라고.
    몸이 썩어가면 구더기가 발생해 먹어치우니까.
    인간의 세포조직하나하나에도 매우작은 벌레가 들어가있다는 소리도 들은적있다. 구더기. 깨끗하게 처리하면 먹을수 있지 않을까?
    이 기사를 보니 그런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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