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극과 극…‘가짜임신’과 ‘상상임신’ 사이

주말 안방극장이 가짜임신 소동으로 시끌벅적하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공중파 주말 드라마의 이야기다.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를 위해 결혼을 앞당기려는 여주인공의 효심이 빚어낸 가짜임신이다.

드라마 속 가짜임신은 재미삼아 볼 수 있지만, 현실 속 상상임신이라면 사정이 다르다. 대부분 여성의 심리적 문제가 원인일 때가 많아 가족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상상임신은 말 그대로 임신하지 않았는데도 임신부처럼 몸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가리킨다. 임신을 간절히 원하거나 두려워하는 여성에게 주로 나타난다. 실제 입덧을 하거나 월경이 끊기고, 유방 발달, 유두부위의 색소침착이 나타나기도 한다.

상상임신의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진 않았지만, 심리적 상태나 복부 종양, 호르몬 이상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심리적 원인이 내분비계의 변화를 야기해 임신 증세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복부 팽만을 임신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상상임신 환자의 상당수가 복부팽만을 경험하며, 절반 이상에서 장운동을 태동으로 느끼기도 한다.

효심이든 장난이든 주위를 기만하는 가짜임신과 달리 상상임신은 정신적 치료로 이어질 수 있어 가족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

병원에서 초음파 등 임신검사를 통해 상상임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몸은 정상으로 돌아가지만,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남기는 경우가 있어 상담치료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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