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천식, 비만과 밀접… 함께 치료해야

 

환절기 천식은 비염과 패키지로 인식된다. 보통 따로 또 같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패키지 품목이 추가됐다. 여러 연구를 통해 비만과 묶이는 추세다. 물론 비만이라 해서 모두 천식에 걸리진 않는다. 하지만 천식 환자의 상당수는 공통적으로 비만을 겪고 있다. 임상연구를 보면 비만은 천식보다 먼저 발생한다. 비만을 치료하면 천식도 호전되는 경향을 보인다.

비만과 천식은 악순환한다. 뚱뚱하면 심폐기능에 과부하가 걸린다. 이러면 천식 등 호흡기 질환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진다. 마찬가지로 천식 때문에 호흡하기 힘들어지면 운동능력이 떨어진다. 운동량이 줄면 결국 비만으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뚱뚱한 어린이일수록 천식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비만에 관여하는 호르몬이 천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백혜성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비만인 소아천식환자와 정상소아 70명을 대상으로 한 비교연구에 따르면 뚱뚱할수록 기관지 수축을 일으키는 물질이 많이 분비됐다.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단백질인 렙틴과 아디포넥틴이 기관지 수축을 일으키는 류코트리엔이라는 물질의 분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비만 아동일수록 천식에 걸릴 위험이 높고, 천식을 치료하려면 비만 치료도 병행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연구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알레르기 천식, 면역학 연보’ 9월호를 보면 어린이 비만은 실제 천식과 관계가 큰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메스제네럴 어린이병원 의료진이 의학계에서 진행된 28개 어린이 천식 관련 연구를 모아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미국 역학저널에 실린 미국 카이저 퍼머넨트 연구소의 연구에서도 과체중인 소아청소년일수록 천식에 걸린 확률이 높았다. 정상체중보다 과체중인 경우 1.16배, 고도비만인 경우 1.37배까지 높았다.

어린이 천식은 성장과 지능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가급적 서둘러 치료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심폐기능을 향상시킬 적절한 운동과 체중 조절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비만인 천식 어린이의 경우 호흡 때문에 운동하기 힘들어하는 만큼 적절한 운동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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