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음식-나쁜 음식, 철저히 구분해야 할까

 

토마토, 탄산음료, 잡곡밥, 라면, 견과류, 브로콜리, 닭가슴살, 소주, 초콜릿, 녹차, 감자칩…

이처럼 다양한 음식들을 무작위로 열거해 놓고 건강에 좋은 음식과 해로운 음식을 구분하라고 한다면 대략적인 구분이 가능할 것이다.

글루텐이 들어있거나 설탕·소금 함량이 높은 음식, 정제된 식품은 몸에 해롭고 단백질과 불포화지방,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음식은 건강에 유익한 식품이기 때문이다.

비만, 당뇨, 고혈압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을 완화하거나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몸에 좋은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요건이다.

하지만 건강 염려증이 있는 사람들은 건강에 유익하지 않은 음식을 한 치도 용납하지 않는 강박증에 가까운 식단을 유지한다. 엄격하게 식단을 제한한다는 것인데 과연 이처럼 철저하게 나쁜 음식과 좋은 음식을 구분해서 먹어야 하는 것일까.

건강한 식단을 유지한다고 해서 훈장을 받거나 명예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식이요법을 통해 몸이 좋아지고 체력이 향상되면 자신감이 생기고 삶의 질이 전반적으로 개선돼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다.

반면 늦은 밤 군것질을 하며 TV를 보면 순간 스트레스는 해소되지만 근본적으로 삶의 행복감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갈수록 늘어나는 뱃살과 피부 트러블로 삶의 질이 떨어질 확률이 높다.

따라서 가급적 정크푸드를 멀리하고 과식이나 폭식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복부비만을 줄이고 가뿐한 몸을 만드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음식을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으로 이분하는 것이 반드시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다.

몸에 좋지 않은 것으로 인식되는 카페인이나 알코올도 적당량 섭취하면 오히려 몸에 유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에 모닝커피로 하루를 시작하고 낮에는 초콜릿 한 조각으로 피로를 회복하며 저녁에는 가볍게 친구들과 술 한 잔을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몸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만 섭취하는 것 역시 영양의 불균형을 가지고 올 수 있으므로 특정 음식에 집착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엄격한 식단에 집착하면 외식을 하거나 저녁 술자리를 기피하게 돼 사회적 활동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

또 자녀에게 몸에 좋은 음식만 강요할 경우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고영양·저칼로리의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되 대인관계에 지장을 주거나 집착에 가까운 식단 구성은 자제하는 편이 좋다는 것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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