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염 조심… 모기가 좋아하는 사람 따로 있다

 

몸에서 나오는 화합물에 반응

무더위와 함께 모기도 벌써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중순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제주에서도 올해 들어 처음으로 일본뇌염 매개 모기가 확인됐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26일 채집한 모기 50마리 가운데 2마리가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로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에는 6월24일에 일본뇌염 매개 모기가 처음 발견됐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달 초순부터 최저기온이 지난해보다 평균 2~4도 정도 높아 모기 개체 수가 증가했고, 작은빨간집모기의 첫 출현 일도 한 달 정도 빨라졌다”고 밝혔다.

보건환경연구원은 모기는 대부분 해가 질 무렵부터 새벽까지 활동하는 특성이 있다며 가정이나 야외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방충망이나 곤충 기피제를 사용하거나 긴 옷을 입는 등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모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은 더 조심해야 한다는 여러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의 명예교수인 제리 버틀러 박사는 “피부에 스테로이드와 콜레스테롤이 많은 사람이 모기를 불러 모은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전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것과는 관계가 없다”며 “신체가 피부의 콜레스테롤을 잘 처리하는 사람들이 모기에게 많이 물리는데, 그 이유는 피부에 남은 처리 부산물이 모기를 끌어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모기는 요산과 같은 특정 산을 과도하게 분비하는 사람을 공격 대상으로 삼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처럼 모기를 모으는 요소들은 여러 가지다. 이 중에서도 50m 거리에서도 모기를 유인하는 주원인은 이산화탄소다.

과학자들은 “이산화탄소는 먼 거리에서도 모기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배출하는 어른이 아이보다 모기에게 물리기 쉽다. 또 호흡기를 통해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는 임신부와 술을 마셨거나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린 이들이 모기의 공격에 취약하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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