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인터넷 보고 자가진단? 위험합니다!

 

세월호 사고로 안전 불감증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지만 사건·사고는 여전히 끊임없이 터지고 있다. 안전에 둔감한 태도는 배·지하철과 같은 교통수단, 클럽이나 마트 내 화재시설처럼 도구와 시설에 한정된 얘기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건강마저 안일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몸에 이상이 감지돼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나 온라인상의 정보로 자가진단을 내리며 병원을 찾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초기 치료로 완치가 가능했던 질환을 키워 만성화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몸에 없던 뾰루지가 생겼다거나 갑자기 다리가 아프고 저리면 병원을 찾기보다 온라인 검색을 먼저한다. 심지어 전문가의 진단없이 자신의 병명을 확정 짓는 사람도 드물지 않다.

최근 미국 의학자들은 위키피디아 정보를 이용해 자신의 병을 진단내리는 행동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위키피디아에 올라온 의학정보 10개 중 9개는 부정확하다는 것이다.

위키피디아는 일반인 누구나 정보를 입력하고 삭제·추가할 수 있는 만큼 잘못된 정보가 많다.

미국 캠벨대학교 로버트 헤이스티 교수팀은 위키피디아의 정보를 진실로 알고 병을 방치했다가 치료시기를 지연시키는 위험에 이르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헤이스티 교수는 “위키피디아에 있는 정보는 의학저널에 실리는 연구논문들처럼 적절한 심의 절차를 거쳐 올라오는 것이 아니다”며 “이를 병을 진단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병을 진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연히 전문가와 만나 상담하는 것”이라며 “의사들은 과거 진료기록과 다른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상의 치료법을 찾아낸다”고 설명했다.

위키피디아는 공동 데이터베이스로 누구나 온라인 사전을 제작하는데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명성을 얻었고,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여기서 유용한 정보를 얻고 있다. 건강 관련 정보만 최소 2만 건 이상 수록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의학 분야에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자원해 내용을 수정·편집하면서 다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불분명한 정보가 많은 만큼 이 정보를 기초로 해 자가진단을 내릴 경우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위험이 있다. 전문가들은 위키피디아의 의학정보를 참고하되 절대적인 진단법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정골의학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Osteopathic Association)’에 실렸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보도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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