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도시락- 종이컵 안심해도 좋을까

 

직장이나 학교에서 일회용 종이컵 대신 자기나 유리로 만든 컵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는 물자 절약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한 탁월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종이컵은 폴리에틸렌(PE)이라는 합성수지제를 고온에서 코팅한 후 종이원지를 종이컵 옆면과 바닥면 모양으로 절단하여 폴리에틸렌 부분을 가열하면서 만든다. 폴리에틸렌 코팅은 종이컵에 물이나 커피 등을 담았을 때 액체가 새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폴리에틸렌이 녹는 온도는 105 ~ 110℃로 끓는 물에는 거의 녹지 않는다. 적은 양이 녹는다 하더라도 폴리에틸렌은 분자량이 매우 크기 때문에 체내에 흡수될 수 없어 건강상 위해는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일회용 종이컵에 담아 전자레인지에서 조리하면 폴리에틸렌이 녹는 온도인 105 ~ 110℃를 넘게 돼 폴리에틸렌이 녹거나 종이로부터 벗겨질 수 있다.

이처럼 종이컵과 일회용 도시락의 폴리에틸렌 막은 고온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대만 타이페이 의과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 사용중인 폴리에틸렌막은 비교적 안전한 편이나 열에 더 약한 폴리스티렌 재질이 더 큰 문제라고 했다.

폴리스티렌 재질이 열에 견딜 수 있는 상한온도는 90℃로 정도로 이를 초과해서 사용하면 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타이베이시 위생국은 편의점, 프랜차이즈 카페를 대상으로 뜨거운 음료용 플라스틱 컵 뚜껑의 내열도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일부 폴리스티렌 재질의 컵 뚜껑에서는 변형이 일어났다. 이후 일부 업체에서는 내열성이 더 좋은 폴리프로필렌 재질의 컵 뚜껑을 사용하기도 했다.

일회용 종이컵은 제조과정에서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 받고 있는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우리나라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일회용 종이컵 한 개를 만드는데 11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며 1톤의 종이컵을 만들려면 20년생 나무를 무려 20그루를 베어야 한다. 녹색 지구를 위해서라도 일회용 종이컵의 과도한 사용을 자제해야 하는 이유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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