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자는 건 사랑? 아이 망칠수도

 

자녀와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해 아이와 한 침대에서 자는 부모들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잠자리 방식이 영유아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부모와 침대를 공유하는 아이들이 ‘유아급사증후군(SIDS)’이나 ‘침대에서의 불의의 질식 및 압박’ 등의 사인과 관련이 있다는 미국의사협회저널 JAMA에 실린 논문을 1일 시사잡지 타임이 보도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아기와 한 침대에서 자는 부모의 비율은 1993년(7%)에 비해 2010년(14%) 두 배 가량 증가했다. 또 이러한 경향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일수록 높게 나타나 1993년 21%에서 2010년 39%로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미국국립보건원도 부모 2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이를 바짝 끌어안고 자는 부모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해당 논문 연구팀은 침대 공유가 아이의 안전을 위협함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아이와 함께 자려는 부모의 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자녀의 안전을 걱정한다면 부모의 취침 공간에 아이를 눕혀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안전 문제만이 아니다. 부모와 함께 자는데 익숙해진 아이는 유아기를 넘긴 이후에도 부모와 자려는 습관을 쉽게 벗지 못한다. 따라서 일찌감치 독립적인 잠자리를 제공해주는 것이 좋다.

미국 소아과학회는 부모와 아기가 함께 침실을 공유하되 아기가 잠자는 공간만은 침실 내에 별도로 마련할 것을 추천했다.

이처럼 소아과 측이 건네는 조언 역시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를 한 침대에 재우지 말라는 소아과 의사의 주의를 받은 경험이 있는 부모들은 이런 조언을 받아본 적이 없는 부모들보다 침대를 공유하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미국 시애틀 하버뷰 의료센터의 아브라함 베리만 의사는 SIDS나 질식이 잠자리 공유와 연관된다는 결정적 증거가 빈약하다고 반박했다. 베리만 의사는 부모와 아이가 침대를 함께 쓰면 유대가 끈끈해지고 엄마의 모유수유도 수월해진다고 설명했다. 또 아이를 품에 안고 자는 부모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니 만큼 아이와 함께 자는 것이 과연 위험한 것인지 좀 더 세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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