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에도 좋은 체리…안타까운 사연이

 

짙은 붉은색이 인상적인 체리는 보기만 해도 군침을 돌게 한다. 여름 제철 과일이라 요즘 한창 맛이 좋을 때다. 탱글탱글 탐스러운 모양새도 예쁜 체리는 다양한 효능을 갖고 있는 건강식품이다.

체리가 진한 붉은 빛을 내는 것은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과 케르세틴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세포 노화를 늦춰주고 노폐물의 증가를 억제해 피부건강과 노화방지에 효과적이다. 체리의 색이 진할수록 더욱 많은 안토시아닌이 들어있는 것이다. 격렬한 운동을 한 뒤 체리를 먹으면 몸안에 쌓인 피로물질과 염증을 줄여 줄 수 있다. 안토시아닌이 피로물질인 젖산 생산을 막고 혈액을 맑게 해 관절염 환자의 염증 완화에도 좋다. 이 성분은 눈의 피로를 없애주고 혈압 조절, 간기능 증진, 면역력 향상에도 효능이 있다.

체리는 열량이 낮고 지방과 나트륨이 거의 없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산후 다이어트나 골다공증이 걱정인 여성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체리는 멜라토닌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수면을 유도해 열대야 불면증 예방에 좋다.

이처럼 몸에 좋은 체리가 2일 뉴스의 중심에 섰다. 최근 자식을 위해 체리를 훔친 30대 주부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더 하고 있다. 이 여성이 정신지체장애를 겪고 있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알려지자 온정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이모(39, 여)씨는 동네에서 아르바이트로 광고 전단을 돌리던 중 한 아파트 현관 앞에 놓여있는 작은 체리상자를 발견하자 욕심이 생겼다. 아이들 생각에 덜컥 체리 상자를 가방에 넣고 도망친 것. 남편과 이혼 후 두 아이와 함께 힘겹게 생계를 꾸리던 이씨는 경찰에 붙잡힌 후 아이들에게 체리를 먹이고 싶었다고 눈물을 떨구었다고 한다.

생체리는 다른 과일과 달리 며칠 만 둬도 금방 물러지는 특성이 있어 장기 보관이 어렵다. 그래서 미국에서 국내로 들여올 때 항공편을 이용해 가격이 비싸다고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체리를 재배하는 농가는 한미 FTA로 직격탄을 맞았다. 관세가 없어진 미국산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우리 농가도 살리고 기초생활수급자도 체리를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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