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레저 즐기다….젊은층 백내장 빈발

부상이 외상성 백내장으로

회사원 김모(34) 씨는 토요일이면 하루에 축구 경기를 두게임 씩이나 하는 축구 마니아다. 그런데 몇 달 전 경기를 하다 축구공을 눈에 세게 맞은 적이 있다.

당시에는 통증이 약간 있었지만 곧 괜찮아져 가벼운 부상으로 생각하고 넘어갔다가 ‘큰일’을 당할 뻔 했다. 최근 사물이 여러 개 겹쳐서 보이거나, 불빛이 심하게 퍼져 보이는 눈부심 현상 등이 일어나 병원을 찾았다가 ‘외상성 백내장’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백내장은 주로 노화로 생기는 안질환 중 하나로 50~60대에 많이 발생하지만, 눈에 심한 충격을 받아 수정체가 손상되어 발생하는 외상성 백내장은 스포츠와 레저 활동을 많이 하는 젊은 층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크다. 등산을 갔다가 나뭇가지에 눈을 찔리거나, 축구 야구 농구 등의 경기를 하다 공을 맞아 눈 부상을 입기 쉽다.

이런 부상을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했다가는 수술로도 치료가 어려워 안경 착용으로 교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눈의 수정체는 충격이 와도 지각신경이 없어 백내장이 진행되고 있더라도 잘 모르고 지나칠 수 있기 때문이다.

외상성 백내장은 부상을 입은 뒤 몇 개월 혹은 2,3년 후에 눈에 이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시력이 저하되거나 어두운 곳에서 글자가 더 잘 보이거나, 이유 없이 아프고 불빛이 퍼져 보이는 눈부심 현상이 있거나, 사물이 여러 개로 겹쳐 보이거나 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외상성 백내장을 의심할 수 있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우리 눈은 가장 예민한 부위 중 하나로 작은 충격에도 외상성 백내장과 같은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요즘에는 눈 부상 때문이 아니더라도 스마트폰 사용, 과도한 음주, 흡연, 강한 자외선 등으로 눈을 혹사시켜 젊은 층에서도 백내장이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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