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하루 30분 이상 걸어야 하는 이유

뇌졸중 위험 43% 낮춰…남성에겐 효과 없어

일주일에 3시간 이상 걷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뇌중풍(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크게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남성에게는 그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뇌중풍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일어나는 병이다. 이번 연구는 특정 운동을 하면 특정 질병이 예방되며 그 효과는 남녀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스페인 머시아 지역건강국의 연구팀은 1990년대 중반 신체활동 설문에 응답한 3만3000여 명을 12년간 추적했다. 이 기간 중 442명의 남녀가 뇌중풍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성별, 운동 유형, 주당 운동 시간별로 분리해 조사하자 여성만의 특징이 드러났다.

주당 210분(하루 평균 30분)이상 빠른 속도로 걷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뇌중풍 위험이 4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보다 짧은 시간 동안 사이클 같은 격렬한 운동을 한 사람들에 비해서도 위험성이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남성의 경우 운동 유형이나 횟수는 뇌중풍 위험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차이에 대해 연구팀은 애초에 남성 응답자들이 여성보다 더 건강했던 것일 수도 있다고 추정했지만 그렇다는 증거는 없다. 응답자는 대부분 헌혈자였고 따라서 대체로 건강체였다는 특성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빠른 걸음으로 걷는 등의 운동을 매주 150분 이상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뇌중풍(Stroke)’ 저널에 실렸으며 미국 NBC 뉴스가 3일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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