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매는 날씬해야” 강박관념도 유전자 탓

쌍둥이 자매 300쌍 조사 결과

많은 여성들이 날씬해지고 싶어 하는 것은 이를 조장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라고 흔히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실은 여성들이 갖고 있는 ‘날씬 유전자(skinny genes)’가 마른 몸매에 대한 선망과 집착을 부추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 대학의 연구팀이 300쌍의 쌍둥이 자매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어냈다. 연구팀은 쌍둥이 자매들에게 영화나 방송, 잡지에서 매일 보는 날씬한 체형의 여성들과 비교해 자신의 몸매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얼마나 그들처럼 되고 싶어 하는지 등을 물었다. 그 결과 유전자를 완전히 공유하는 일란성 쌍둥이들은 날씬한 몸매에 대한 선망도가 비슷했다.

생활 습관이나 경험이 크게 다른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유전자의 절반만 공유하는 이란성 쌍둥이들의 경우 자매간에 차이가 컸다. 일란성 쌍둥이와 반대로 비슷한 생활 행태나 경험을 갖고 있더라도 날씬한 몸매에 대한 선망도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이를 종합하면 유전자 공유도가 높을수록 날씬한 몸매에 대한 생각도 비슷해진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제시카 수이즈먼 연구원은 “날씬한 몸매에 대한 선망이 환경적 요인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놀랍게도 외부적 요인들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영향이 적은 대신 유전적 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다만 몸매에 대한 자기 이미지를 낳는 요인들은 매우 복잡하며 이번 연구에서는 어떤 유전자가 날씬 유전자인지 밝혀내는 시도는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의 식생활 장애 프로그램 책임자인 신시아 벌리크는 “왜 사람에 따라 날씬한 몸매에 대한 강박증이나 선망도가 다른지를 설명해 줄 수 있는 발견”이라며 “마른 체형 강박증에 시달리는 여성들의 치료에 새로운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국제 식생활 장애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ating Disorders)’에 실렸으며 미국 ABC 방송 등이 3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ne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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