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화나고 집중 안될 땐? 물 마셔라

몸속 수분 아주 조금 부족해도 감정에 영향

갑자기 화가 나거나 감정을 통제하기 어려워질 때, 혹은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

물을 한 잔 마셔보면 한결 나아질지 모르겠다. 우리 몸은 아주 약간의 수분 부족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제시하는 처방이다. 목마를 때 물을 찾지만

그때는 이미 늦다

미국 코네티컷 대학 휴먼퍼포먼스(Human Performance) 실험실의 연구 결과 사람은

몸속 수분이 조금만 변화해도 기분이나 활력, 정신적 기능까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남녀로 그룹을 나누어 체내 수분이 정상적인 상태일 때와 ‘경미한 수분

부족’ 상태일 때의 인지능력, 집중력, 반응 속도 등을 측정했다. ‘경미한 수분

부족’은 정상적인 체내 수분보다 1.5% 부족할 때를 말한다. 테스트 결과 경미한

수분 부족 상태일 때 두통, 피로, 집중력 장애, 기억력 저하 등이 나타났다. 이런

증상은 참가자들이 러닝머신에서 40분간 땀을 흘리며 운동해서 수분이 부족해지든,

그냥 휴식을 취한 결과 수분이 빠져나간 경우든 마찬가지였다. 운동 여부에 따른

신체의 이상 반응이 아니라는 얘기다.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는 것으로 관찰됐다.

연구에 참여한 로렌스 암스트롱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단지 운동을 할 때나,

더운 날씨, 힘든 일을 할 때뿐 아니라 항상 몸속의 수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탈수 분야에서 20년 이상 연구한 권위자인

그는 “우리 몸이 갈증을 느끼는 것은 수분 부족이 1~2% 진행됐을 때이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수분 부족이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치고 있게 된다”며 늘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라톤 선수와 마찬가지로 컴퓨터 앞에서 하루 종일 일하는 사람에게도 수분 공급은

중요하다.

이같은 내용은 ‘영양학 저널(Journal of Nutrition)’ 2월호에 실렸으며 21일

미국의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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