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수치 높은 남자 어린이, 비만 위험 14배

과체중 어린이는 정기 검사 받아야

비만이 아닌 어린이라도 간 수치가 높으면 성인이 됐을 때 비만이 되거나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간 수치란 알콜섭취로 인한 간 손상을

나타내는 효소의 수치를 말한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팀은 경기도 군포시에 있는 3개 초등학교

4학년 538명 가운데 간 수치가 정상범위에 있는 390명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연구진은 정상범위인 간수치를 다시 네 집단으로 나눈 뒤 성별 체질량지수(BMI),

복부둘레, 체지방률과 같은 비만지표와 과체중, 혈압, 총 콜레스테롤 등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인자와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정상범위에 속하지만 간수치가 가장 높은 집단의 비만 위험은 수치가

가장 낮은 집단에 비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는 14배, 여아는 2.9배

높았다. 심혈관질환과 직결되는 요인들도 같은 추세였다. 특히 과체중 위험은  남아의

경우 6.3배, 여아의 경우 2배 높았다.

박 교수는 “최근 간수치를 비만이나 당뇨병,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며 “특히 과체중인 어린이는

정기적으로 간수치를 검사하고 이에 따라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에서 출판하는 영문학술지 3월호에 게재됐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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