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은 외래환자 전담기관 아니다”

3차 병원만 찾는 환자 정서 바뀌도록 일할 터

“웬만한 병증이라도 무조건 3차병원인 대학병원만 찾아서는 의사들이 정말 난치병이나

희귀병을 연구할 시간이 없습니다.”

대한병원협회 성상철 신임회장(사진)은 10일 취임 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나

이른 바 대학병원을 둘러싼 환자들의 쏠림현상이 해소돼야 우리나라 종합병원을 둘러싼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성회장은 “우리 나라 병원은 1, 2, 3차로 나눠져

있고 그 설립목적과 규모에 따라 역할이 다른데 실제로 의료기관은 생각과 달리 분리가

모호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환자들은 가벼운 감기만 걸려도 작은 병원보다는 대형병원을 찾는다. 지방에서도

수도권 지역의 대형병원에서 진료를 받느냐 못받느냐가 무슨 상징처럼 통용된다.

따라서 본래 순수하게 의도됐던 의료전달체계의 처음목적은 이미 상실되고 제도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의료전달체계는 종합병원의 환자집중 현상을 막기 위해 1, 2차 병의원을 거친

다음 3차 종합병원으로 가도록 하는 제도. 1989년 7월 1일 전국민의료보험과 함께

실시됐다. 그러나 성상철 회장은 “3급 종합병원은 교육과 연구에 역량을 쏟고 급성기

환자는 일단 진료가 끝나면 각 지역 중소병원으로 보내야 맞다”고 조심스레 선을

그었다.

병원협회 회장직에 취임하기 전 우리나라 최고의 국립대병원 서울대병원장이었던

성상철 회장은 “병원장 시절 가벼운 질환자는 지역 병원으로 가시도록 한 결과 50%

이상 환자가 이해하고 따라 줬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대한중소병원협회 정기총회에서 보건복지부 전재희 장관도 환자들이 작은

병원보다 대형병원, 지방보다 서울 병원으로 몰리고 있는 것을 문제로 지적하며 “의료전달체계를

다시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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