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휴대전화 기능 더 많이 사용

‘남자는 도전적이어야’ 사회적 관념 때문

10대 청소년들이 휴대전화를 이용할 때 남녀별로 차이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버밍햄 소재 알라바마대(UAB) 사회학과 셀리아 코튼 박사팀은 중학생 1000여

명에게 휴대전화의 용도를 적은 리스트를 제시하고 각각을 하룻동안 얼마만큼 사용하는지

0~5점 중 선택하게 했다.

조사 결과 남학생들은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거나 사진 동영상 공유, 음악 듣기,

메일 보내기 등을 주로 하는 반면 여학생들은 책을 다운 받아 읽을 수 있는 폰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휴대전화의 전통적인 기능인 전화하기나 문자보내기는 성별로 차이가 없었으며

여학생의 하루 평균 통화시간은 2시간이었고 남학생은 1.8시간이었다.

이에 대해 코튼 박사는 “휴대전화 사용에 있어서도 사회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며

“남학생들은 더 도전적이어야 하고 창의적이어야 한다고 암묵적으로 배우는데 휴대전화

사용에도 이런 관념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남학생들은 휴대전화를 ‘도구’로 보지만 여학생들은 자기 스스로 ‘여자들은

기계에 익숙하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코튼 박사는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핸드폰을 사 줄 때 고려할 점도 덧붙였다. 모양이나

스타일보다는 아이들의 나이와 성숙도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아이들이

휴대전화의 다양한 기능을 이용하느라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게 된다던가 잃어버릴

염려는 없는지 등을 생각해 봐야 한다.

그는 또 “아이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조절하기 위해 어떤 규칙이 필요한지 부모가

통제할 수 있는 지 등을 아이들과 대화를 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이 연구 결과는 ‘뉴미디어와 사회(New Media and Society)’ 학술지에 최근 발표됐고

미국 과학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웹진 라이브사이언스닷컴 등이 17일 소개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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