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향기에 취하면 착해진다?

유리세정제 냄새 맡은 사람이 기부 더 많이 해

여러 상품이 진열돼 있는 매장에 도난 방지를 위한 카메라를 설치하는 대신 산뜻한

향의 세정제만 뿌려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겠다. 깨끗한 냄새가 나는 공간에 있다

보면 도덕적인 성향이 강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브리검 영 대학 연구진은 감귤 향이 나는 유명 세정제 브랜드 윈덱스를 뿌린

방과 뿌리지 않은 방에서 사람들의 도덕적 성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신뢰 게임을 시도했다. 게임 참여자들에게는 진짜 돈 12달러가 주어졌으며 이 돈을

다른 방에 있는 익명의 파트너와 공정하게 나눠가져야만 했다.

그 결과 보통 방에 있던 사람들이 돌려준 돈은 평균 2.81 달러였으나 윈덱스를

뿌린 방에 있던 사람들은 평균 5.33 달러를 파트너에게 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깨끗한 냄새가 나는 방에 있던 사람들은 자선행사에 참여하거나 기부에 갖는 관심도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 참여자에게 자선행위에 대해 얼마나 관심 있는지 물어보고

총점 7점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긴 결과 윈덱스를 뿌린 방에 있던 사람의 관심도는

평균 4.21이었던 반면 일반 방에 있던 사람의 관심도는 3.29로 다소 낮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도덕심과 깨끗함은 함께 가는 비슷한 의미”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사람들의 자선 행위 또한 그들 주위의 상태와 긴밀한 관련이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다음 호에 소개될 예정이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 데일리, 이사이언스뉴스 등이 26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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