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사고자들, 헬멧 썼다면???

치명적 사고 50~88% 뇌 직접손상 탓

스키 시즌이 눈앞에 닥쳐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을 설레게 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스키어, 스노보더가 꼭 헬멧을 써야 한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라운의대 응급의학과 마크 그레브 박사팀은 2002~2004년 콜로라도, 뉴욕,

버몬트 주의 9개 병원 응급실에 실려온 스키, 스노보드 환자 1013명의 의무기록을

조사했다.

환자의 74.1%는 슬로프에 머리를 부딪쳐서, 13.1%는 안전 벽 같은 물체에 부딪쳐서,

10%는 다른 사람과 충돌해서 다쳤다. 헬멧을 착용한 사람은 37.1%에 불과했다. 사고의

78.7%는 슬로프에서 일어났고 19.1%는 장애물과 기물 등을 설치한 ‘터레인 파크’에서

일어났다. 의식을 잃는 사고도 터레인 파크에서 가장 많이 일어났다.

그레브 박사팀은 “스키나 스노보드의 치명적 사고 중 50~88%는 뇌의 직접적 손상

탓”이라며 “이 연구결과가 스키나 스노보드들의 안전을 강화하는 정책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나라에서도 스키장 안전사고는 매년 늘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스키장

안전사고는 2005년 9400여 건에서 2006년 1만1874건, 2007년 1만2869건으로 증가추세에

있다. 사망사고도 해마다 발생하고 있다.

각 스키장들은 이용자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헬멧 착용을 권장하고 있으며 특히

사고의 위험이 높은 터레인 파크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헬멧 착용이 필수다.

이 연구결과는 ‘극지 및 환경 의학(Wilderness and Environmental Medicine)’

가을호에 게재됐고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등이 24일 소개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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