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상사가 성희롱 더 많이 당해

남자 부하들 “힘의 균형 맞춘다”고 착각

성희롱은 직위가 높은 남성이 여자 직원에게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여자 상사가 남자 직원으로부터 더 많이 성희롱을 당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네소타대학 사회학과 헤더 맥래플린 교수 팀은 29~30세 남녀 약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위직 여성의 33%가 성희롱을 경험한 데 비해 감독직 여성은

46%나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감독직 여성이 1.37배 더 많이

성희롱을 당한다는 것이다.

맥래플린 교수는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결과”라며 “여자가 윗자리에 있으면

몸 터치, 야릇한 시선 같은 성희롱으로부터 더 잘 보호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오히려 더 많이 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남자들은 자기보다 직위가 높은 여자를 성희롱 함으로써 근무 환경에서

동등한 위치에 선다고 착각하는 것 같다”며 “성희롱은 성적 욕망이나 로맨틱한

관계 맺기와는 상관이 없으며 지배와 조정의 수단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사 대상 남녀 중 성희롱을 경험한 경우는 36% 정도였다. 성희롱의 수단은 성적

농담, 야릇한 눈빛, 사적인 공간에 대한 침투, 사생활에 대한 질문, 원치 않는 신체

접촉 등이었다. 여자 같은 남자, 동성애자도 성희롱 대상이 되기는 마찬가지였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사회학과 빈센트 로시뇨 교수는 “남자들은 성희롱을 여성의

공간으로 들어가 여자를 기분 나쁘게 하고 권위를 무너뜨리며 여자에게 성적 정체성을

알려주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직장에서 성희롱 예방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사회학회(American Sociological

Association)’ 연차학술대회에서 발표됐고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방송 폭스9뉴스

온라인판 등이 12일 소개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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