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강인함도 유전된다

자녀 성격 형성에 유전적 요인 더 중요

“역시 호랑이 새끼”라는 말이 있다. 대단한 사람의 자식은 역시 대단하다는

감탄이다.

생김새나 신체적 특징이 유전자를 통해 유전되지만, 부모의 심리적 특징, 습관

역시 유전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웨스트온타리오대 토니 베논 박사 팀은 219쌍의 쌍둥이를 대상으로 사람의

정신적 강인함을 형성하는 데 유전적 요인이 더 큰지, 환경적인 요인이 더 큰지를

설문지 형식으로 조사했다. 설문지는 △인생에 대한 제어 △책임감 △자신감 △새로운

도전 능력 등 네 가지 항목을 묻는 48가지 항목으로 구성됐다.   

연구 팀은 같은 유전자 조합을 갖고 태어나는 쌍둥이가 이후 각기 다른 성장-생활

환경 속에서 어떻게 성격이 변해가는지, 아니면 동일한 성격을 유지하는지를 점검했다.

결과는 자녀의 정신적 강인함에 유전적 영향이 52%로, 환경적 요인의 48%를 근소한

차이로 물리쳤다. 자녀의 성격이 형성되는 데 있어서 환경적인 요인도 무시하지 못하지만

유전적인 요인이 좀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이다.

이 연구는 특히 스포츠 스타 부모를 둔 경우 대개 그 자녀들 역시 스포츠 등 여러

분야에서 성공할 때가 많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스포츠 스타들의 경우 ‘두 번째

기회’가 오는 경우가 거의 없기에 성공한 스포츠 스타들은 대부분 결정적 기회를

성공으로 연결시키는 정신적 강인함을 갖고 있고, 부모의 이러한 특성은 자녀에게

유전된다고 연구 팀은 결론을 맺었다.

이 연구는 또한 외향적인 사람일수록 정신적 복원력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신적 복원력이란 좌절 등을 겪은 뒤 이에 굴하지 않고 재기를 도모하는 능력을

말한다.

신경질적 성격은 좌절 뒤 복원력 떨어져

반면 신경질적이거나 불안을 느끼는 성격의 경우 좌절을 겪은 뒤 정신적 복원력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성격의 경우 상대방의 거절을 처리하는 데 애를

먹고 결국 성공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연구 팀은 “자녀가 강인한 정신력을 가졌다면 부모 중 적어도 한 명은 강인한

성격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논 박사는 “강인한 성격을 형성하는 데는 유전적 요인이 근소한 차이로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그렇다고 성격을 고정된 것으로 볼 필요는

없다”면서 “유전자는 운명이 아니기 때문에 인생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자신의 성격을

강인한 쪽으로 바꾸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호주에서 진행된 다른 연구에 따르면 부모의 흡연, 음주, 반사회적 성향,

언어 능력 등 역시 유전되는 경향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최근 한국에서는 2세를 위한다는 명목 아래 키-미모가 배우자 선택의 기준 중

하나로 꼽히고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 드러났듯 강한 자녀를 키우고 싶다면 외모보다는

배우자의 성격을 중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온라인판에 29일 게재됐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인도 일간지 뉴스포스트 온라인판 등이 보도했다.

권병준 기자 riwo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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