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매불망 장기이식 기다리다 年 817명 死

임두성 의원 지적, 불법 매매도 기승…"범국민적 캠페인 절실"

인구 고령화로 인한 만성질환 증가 등으로 장기이식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장기 공급 부족으로 매년 817명의 대기자가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급한 환자들의 사정을 이용한 인터넷 불법 장기매매가 지난 21개월간 3022건이나

적발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 임두성 의원(보건복지가족위)은 10일 국립의료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장기이식

대기자 현황(’03~’08.8)’ 및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자 현황(’03~’08.8)’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연도별 장기이식 대기자 현황을 보면 2003년 9619명에서 2004년 1만684명, 2005년

1만2128명, 2006년 1만3742명, 지난해 1만5898명, 올해 8월 현재 1만6994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 8월 현재 장기별 대기일을 보면 각막 5년 9개월, 폐 4년 4개월, 심장 3년

10개월, 골수 3년 5개월, 신장 3년 4개월, 췌장 3년 2개월, 간장 2년 6개월 등이

순이었다. 평균 장기이식 대기일은 3년 11개월에 달했다.

장기별 대기자 현황을 보면, 신장이 7188명(42.3%)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각막

3551명(20.9%), 골수 3485명(20.5%), 간장 2325명(13.7%), 췌장 291명(1.7%), 심장

120명(0.7%), 폐 25명(0.1%) 등의 순이다.

같은 기간 전체 대기자 수는 1만6994명인데, 이 중 3년 이상 대기자가 8879명으로

전체 대기자의 절반이 넘는 52.2%를 차지했다. 3년 이상 대기자는 2003년 3816명에서

올해 8월 현재 8879명으로 최근 5년간 2.3배나 늘었다.

장기이식 대기자가 늘어나면서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하는 환자도 급증했다.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자 수는 2003년 703명에서 2004년 783명, 2005년 770명, 2006년 840명,

지난해 989명, 올해 8월 492명으로 집계됐다.

장기종류별 사망 건수를 보면, 골수가 1749명(38.2%), 간장 1682명(36.7%), 신장

783명(17.1%), 각막 179명(3.9%), 심장 122명(2.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불법 인터넷 장기매매가 기승하고 있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가 지난해부터 올해 9월까지 실시한 인터넷 장기매매 모니터링

결과, 장기매도 2915건, 장기매수 82건, 브로커 25건 등 총 3022건의 불법 사례를

적발했다. 장기부족 현상이 음성적인 장기매매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기기증 진행 중 무산된 사유별 현황을 보면 기증 부적합이 114건(35.8%), 뇌사

아님 86건(27%), 기증의사 철회 62건(19.5%), 사망 41건(12.9%), 부검필요 15건(4.7%)

등의 순이었다.

특히 ‘기증의사 철회’의 경우 2006년 16.2%(20건), 지난해 16.4%(19건), 올해

8월 29.1%(23건)로 매년 철회 비율이 증가하는 상황이다.

국가별 뇌사기증률을 비교해 보면, 국내가 3.1PMP(100만명 중 3명 기증)로 스페인

34.3PMP의 11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임두성 의원은 "장기부족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장기이식 대기자와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고, 환자와 가족들의 절박함이 불법적·음성적인 형태의 장기매매로

이어지고 있다"며 "불법 장기매매는 단순한 윤리적 차원의 문제가 아닌

매매자간 생명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거래"라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생명존중과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는 등 근본적 해결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관주도의 비효율적 장기구득 활동에서 탈피해 시민단체 등과 협조하는

범국민적인 장기기증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8-10-10 12:00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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