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감별 키트 판매 논란

 

영국에서 임신 초기에 임신부의 혈액 몇 방울로 태아의 성을 감별하는 검사 키트가 시판돼 논란에 휩싸였다.

BBC뉴스 인터넷판 4일자에 따르면 최근 영국의 디엔에이 월드와이드(DNA Worldwide)사가 임신 6주인 여성의 손가락 끝에서 채취한 혈액으로 태아의 성을 감별하는 검사 키트(kit)를 온라인 판매하기 시작했다.

디엔에이 월드와이드사는 “성 감별은 99% 정확하다"며 "부모가 임신 초기에 태아의 성을 알면 태어날 아이의 성에 맞춰 여유롭게 출산 준비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낙태반대운동단체와 인권보호단체는 “일부 부모는 태아가 원치 않는 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낙태를 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산모인권보호단체인 라이프(LIFE)의 미카엘 애스톤 씨는 “태아는 성별 여부에 관계없이 동등하게 존중돼야 하는 생명체"라며 “다른 나라의 여성들이 임신 중절을 강요당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제조회사 관계자는 “2006년에 미국에서 성 감별 키트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임신 중절 사례를 한 건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국왕립대학 산부인과 전문의는 “태아의 선천적 장애를 검사하기 위한 의학적 목적 이외의 성 감별 행위는 모두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영국에서는 부모가 원하면 일부 병원에서 임신 20주에 태아의 성을 알려주지만, 이때는 태아가 상당히 자란 상태여서 낙태로 이어질 확률은 없다.

키트를 이용한 성 감별은 산모 혈액 내 태아의 DNA 검사로 이뤄진다. 임신부가 회사 연구소로 보낸 키트를 검사한 결과 Y염색체가 나오면 아들, 그렇지 않으면 딸로 감별된다. 검사 결과는 우편 또는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검사 비용은 189파운드(약 34만8000원).

영국에서는 지난해에도 한 기업체에서 임신 7주만에 태아의 성을 감별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이 성 감별 도구는 대개

남태아에게만 발생하는 ‘듀센형 근이영양증(Duchene muscular dystrophy)’과 같은 지체장애가 있는지의 여부를 구별하기 위해 사용됐다.

 

 

이주익 기자 jj@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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