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짧게 여러 번 갔다 오는 게 더 행복?

아내와 아이들 등살에 휴가까지 내며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여행을 다녀온 남편은 만족감을 전혀 느낄 수 없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휴가 때 ‘푹 쉬었다’는 느낌이 들 때에만 여행을 다녀온 후 행복감이 보름 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브레다대학교 제런 나빈 교수팀은 성인 1500여명을 대상으로 휴가 중 여행에서 느끼는 기분에 따라 휴가 뒤 행복감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조사했다. 이들 중 974명은 연구기간 32주 동안 휴가를 다녀왔다.

연구결과, 여행을 가서 푹 쉬고 온 것으로 응답한 사람은 휴가를 다녀와서 얻은 행복감이 약 2주 동안 지속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여행 중 ‘쉬다왔다’, ‘그저 그랬다’,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응답한 사람은 휴가를 다녀와도 전혀 행복해하지 않았다.

휴가 중에 푹 쉬지 못한 이들의 행복지수는 아예 휴가를 다녀오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도 전혀 오르지 않았다. 무리한 여행은 안 간 것보다 나을 것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연구팀은 휴가를 다녀와도 행복감을 갖지 못하는 이유를 △파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직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스트레스 △여행 자체가 스트레스인 사람 △전혀 동의하지 않고 가게 된 여행 △여행 중 아파서 △사전에 여행 계획을 충분히 수립하지 않았기 때문 등으로 분석했다.

나빈 교수는 “휴가에 대한 기대는 행복감을 8주 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여행 전 자신에게 맞는 계획을 세우고 휴가를 한 번에 오래 다녀오는 것보다 짧게 여러 번 다녀오는 게 행복감을 가장 높인다”고 밝혔다. 이런 내용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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