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맞는 우리 아이, 공부 잘하게 하려면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이 시기 고민스러운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올해 처음 학교에 입학하는 미취학아동이나 새 학년에 올라가는 아이를 두었다면 심화 과정을 잘 쫓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아이의 취미활동이나 놀이보다 공부가 우선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교육열에 극성인 부모가 문제인 것처럼 반대로 아이의 공부에 전혀 간섭하지 않는 것 역시 바람직하다고 보기만은 어렵다. 공부는 단순히 좋은 학력과 스펙을 쌓기 위한 목적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부를 열심히 하도록 유도하면 아이의 책임감을 기를 수 있고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방편이 될 수도 있다. 겨울방학은 아이가 새 학년에 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어떻게 아이가 좀 더 진득하게 앉아 끈기 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을까.

연관된 공부들을 병행하면 효과적이다= 언어 공부를 한다면 1시간동안 책읽기만 하는 것보다 20분 단위로 끊어서 읽기, 듣기, 쓰기 등을 병행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심리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이와 같은 공부법은 아이의 지루함을 덜 수 있을 뿐 아니라 뇌의 다양한 부분을 활성화시켜 뇌를 보다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게 만든다. 또 서로 연관된 비슷한 공부들이 결속되어 보다 강력한 지식으로 남게 된다.

당일치기는 일시적인 효과에 불과하다= 평소에는 빈둥대다가 시험 전날에만 밤을 새며 공부를 하는 아이들이 있다. 심지어 당일치기 공부만으로도 그럭저럭 괜찮은 성적을 거두기도 한다. 문제는 당일치기로 습득한 지식은 장기기억으로 남지 않는다는 점이다. 당장 좋은 시험 성적을 내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임시적으로 저장되는 기억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지속해서 활용할 수 있는 정보가 되지는 않는다.

‘응용인지심리학(Applied Cognitive Psychology)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공부는 지속적으로 꾸준히 반복하는 것이 답이다. 배우고 학습한 것은 반드시 잊어버리는 단계를 거치게 된다. 이때 이를 다시 상기시킬 수 있는 공부를 반복해야 장기기억으로 저장돼 온전한 본인의 지식이 될 수 있다.

부족한 잠은 미완성된 공부와 같다=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부를 한 뒤 적당한 수면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미국 윌리엄스칼리지 심리학과 코넬 교수에 따르면 수면은 기억을 겔 상태가 되도록 만드는 과정이다. 학습한 내용이 증발되지 않도록 견고하게 다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결국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잠을 제대로 자지 않는다면 학습한 내용의 상당 부분 소실된다는 의미다.

어려운 도전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반복학습이 아무리 중요해도 쉬운 공부만 반복하는 것으로는 큰 학습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다 큰 어른이 동화책 100권을 읽는 것보다 심도 있는 철학서 1권을 읽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것과 마찬가지다. 공부량이 절대적으로 많아도 쉬운 공부만 반복하고 있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어렵고 도전적인 공부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공부에 대한 의욕과 흥미가 줄어들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동 인지발달 이론에 따르면 ‘근접발달영역’에서 아이는 보다 높은 단계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이 단계는 적당히 도전적이면서도 지나치게 어렵지도 않은 범위에서 학습을 하는 것으로 지속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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