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나중에 시간날 때 즐길 수가 없다

1669년 오늘(5월 31일)은 영국 해군 군무원 사무엘 핍스가 마지막 일기를 쓴 날입니다.

핍스는 영국 해군에서 중요한 일들을 했지만, 정작 그는 자신의 ‘비밀일기’ 때문에 역사에 이름을 남깁니다.

핍스는 자기가 개발한, 암호에 가까운 속기술(速記術)로 일기를 썼기 때문에 그가 숨지고 나서 얼마 동안 아무도 그 일기의 뜻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일기는 122년이 지나서 케임브리지 대학교 연구진에 의해 해독됐는데 연구진은 일기의 솔직함에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아내와 함께 성당에 갔는데 옆에 앉은 여성이 하도 예뻐서 예배 시간에 그 여자만 훔쳐봤다, 간밤에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꿈을 꿨다, 캐슬메인 부인을 내 품에 안고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즐기는. 뇌물 봉투를 받았지만 발각되면 “봉투 안에 아무 것도 없었다”고 우겨야지….

그러나 핍스는 비난에서 자유로웠습니다.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기에 말입니다.

‘사무엘 핍스의 일기’는 17세기 런던흑사병, 제 2차 영국-네덜란드 전쟁, 런던대화재 등 대사건의 생생한 묘사와 함께 고위 공직자의 위치에서 들은 온갖 뜬소문, 개인의 사적 경험들이 녹아있어 17세기 영국생활을 연구할 보고(寶庫)로 꼽힙니다. 각종 문학작품과 영화 등의 모티프가 되고 있지요. 2004년 선보인 영화 ‘스테이지 뷰티’도 핍스의 일기에서 힌트를 얻은 작품이라지요? 

핍스의 비밀 일기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습니다.

“사실 나는 다른 사람보다 쾌락에 더 많이 몰두하고 있다. 세상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재산을 모으는 동안 즐기는 것을 잊으며, 재산을 모을 때까지 그것을 미루지만 부자가 되고나서는 이미 즐기기에 너무 늦다.”

핍스가 육체적 쾌락에 몰두했을 가능성은 낮습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요로결석으로 고생했으며 결혼 후 성생활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24세 때 수술을 받았지만 부작용으로 평생 고생했다고 합니다. 27세 때부터 ‘비밀일기’를 쓰게 된 것도 아마 이 같은 콤플렉스를 보상하는 차원에서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위의 기록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오늘 건강과 행복을 챙기지 않으면 내일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 건강과 행복은 나중에 시간날 때 따로 챙겨 즐길 수가 없다는 것!

금연의 15가지 장점

오늘은 ‘세계 금연의 날’이랍니다. 올해 세계보건기구(WHO)는 “담배회사가 여성을 노린다”며 담배회사의 마케팅 대상이 된 여성의 금연을 촉구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임신부의 3%가 담배를 피운다니, 그 중독성! 처음부터 안 피우는 것이 최선이고 피우고 있다면 뚝 끊는 것이 차선입니다. 다음은 금연의 15가지 장점.

➀아침에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나서 좋은 컨디션으로 지낼 수 있다.
②깨끗한 사람이 된다. 지하철이나 버스 옆에 앉은 사람이 코를 막고 다른 자리에 갔을 때 민망함에서 벗어날 수 있고 가래 끓는 목에서 해방될 수 있다.
③자신감과 인내심이 생긴다. 담배도 끊었는데…!
➃감기에 덜 걸리고 각종 병의 공포에서 조금씩 벗어난다.
➄피부가 탱탱해진다. 여성은 보다 더 예뻐 보인다.
⑥웬만큼 운동해도 숨이 덜 차서 운동을 더 가까이 하게 된다.
⑦한 달 평균 7만5000원의 담뱃값과 담배로 인해 생기는 각종 비용으로 다른 멋진 일을 할 수 있다. 드라이클리닝 비용, 담뱃불 때문에 옷이나 시트 등에 구멍 나 수선하는 데 드는 비용, 치과비용 등 숱한 비용이 절약된다. 일부 보험료도 줄어든다.
⑧동료들이 담배 피우며 농담 나누는 시간에 일을 하거나 푹 쉬어서 경쟁력이 올라간다.
⑨말을 많이 해야 하는 사람은 목소리에 부담이 덜 간다. 연설이나 노래에 자신감이 생긴다.
⑩치아가 깨끗해져서 인상이 좋아진다.
⑪음식 맛이 달라지고 후각이 발달해 다른 세상을 맛보게 된다. 일본 만화 ‘초밥왕’에 소개된 요리사 안효주 씨는 언젠가 “일식당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미각이 떨어지기 때문에 요리사도 최상의 요리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⑫비오는 날 젖은 담배를 드라이로 말리는 한심한 짓에서 해방된다. 한 손에는 우산, 한 손에는 가방을 든 채 손가락에 담배를 끼워 피우는 묘기를 부리지 않아도 된다.
⑬가족과 자녀, 회사 동료에 대한 뭔지 모를 죄의식에서 벗어난다. 자녀로부터 ‘칭찬’을 듣는다.
⑭담배 떨어졌을 때나 담배 못 피운 비행기, 기차 등에서 금단증세로 스트레스 받지 않아도 된다.
⑮배우자나 연인에게 귀여움을 받는다.
ⅰ)남성은 정력이 세지고, 여성은 감성이 좋아진다.
ⅱ)입맞춤할 때 ‘재떨이 냄새’가 나지 않는다.
ⅲ)잘 때 코고는 소리가 줄어든다.

<제465호 편지 ‘금연 선전포고일’ 참조>

오늘의 음악

오늘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지요? 오늘밤 저는 오랜만에 음악회에 갑니다. 독일에서 활동하는 세계적 첼리스트 조영창과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파이니스트 야콥 시즈마로빅, 지휘자 얀 모리츠 온켄, 화음쳄버오케스트라가 대한산부인과학회의 요청을 기꺼이 받아들여서 개최하는 ‘자궁경부암 예방 캠페인 콘서트’입니다. 오늘 밤 레퍼토리를 미리 듣겠습니다. 레너드 번스타인이 지휘하는 프랑스국립교향악단과 로스트로포비치가 슈만 첼로협주곡 A단조 1악장을, 필립 앙크레몽이 지휘하는 산마리노 공화국교향악단이 브리튼 단순교향곡 1악장과 2악장을, 정트리오와 독일 남서방송 교향악단이 베토벤 3중교향곡 3악장을, 브루노 월터가 지휘하는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가 스메타나의 ‘팔려간 신부’ 서곡을 각각 연주합니다.

♫ 슈만 첼로협주곡 A단조 1악장 [로스트로포비치 & 번스타인] [듣기]
♫ 브리튼 단순교향곡 1,2악장 [산마리노 공화국오케스트라] [듣기]
♫ 베토벤 3중 교향곡 3악장 [정 트리오] [듣기]
♫ 스메타나 팔려간 신부 서곡 [런던 심포니오케스트라]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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